신정과 구정에 다짐한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났어도 새해가 주는 세번 째 기회가 있다. 입춘이다. 입춘은 절기상으로 새해가 열리는 첫 시기인데 올해는 2월 4일 01시 13분이다.

​예로부터 이때가 되면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글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면서 경사로운 많은 일과 큰 복을 기원하였다. 늘 보아온 이 전통에도 그 유래가 있었다.

​조선 숙종 임금이 경전에서 입춘절 수업을 마치고 어전학자 (미수)허목에게 그날에 걸맞는 글귀를 권고하니 허목은 즉석에서 입춘대길을 적어 올리고 옆에 있던 (우암)송시열이 건양다경이라는 문구로 화답하면서 이글이 경전에 붙여놓게 되면서 하나의 정겨운 전통이 생겼다고 한다.

​지인에게 좋은 뜻으로 이 휘호를 카톡 사진으로 보냈더니 즉시 되받아 보내왔다. 무슨 의미인가 해서 검색해 보니 부적의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설마 싶어서 즉시 리액션한 친구에게 사연을 들어보니 그도 나에게 그 휘호의 좋은 뜻을 전했다고 했다. 보편적인 새상사에도 이렇듯 숨겨진 이면이 있다보니 오해라는 것이 난무하는가 싶다.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