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 1985 제작

미국 | 로맨스/멜로 외 | 1986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161분

감독 : 시드니 폴락

출연 : 메릴 스트립, 로버트 레드포드,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마이클 키친

이 영화는 1985년 작인데 명작 대열에 들어 있다. TV에서도 여러 번 방영했지만, 상영시간이 무려 161분이라 집중해서 보기가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 선입견은 그다지 좋지 않다. 흑인들이 살고 있으며 후진국이고 기아, 내전과 가난, 에볼라 등 전염병으로 자주 신문 지상에 등장하니 좋은 인상을 가지기 어려웠다. 일단 이 영화를 통해 본 아프리카는 광활한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은 볼만하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오밀조밀하지만 아프리카는 대평원이 있어 지평선이 보이는 곳이 많다. 사람들도 순박하게 나온다. 그러나 말라리아, 황열병 등 위험한 풍토병 등이 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영화로서의 작품성은 인정한다. 시드니 폴랙 감독 작품으로 198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 감독, 각색, 촬영, 미술, 작곡, 녹음 상을 수상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명배우 메릴 스트립은 과연 천의 얼굴을 가진 명연기를 한다.

이 영화는 덴마크 출신의 작가 카렌 블릭센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라 한다. 유럽은 이미 각국이 아프리카를 경쟁적으로 식민지화 해 나가던 어지러운 시절이 무대이다. 남성 우월주의 시대에서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가치관이 부딪치며 여자의 고통을 세밀하게 잘 그려냈다.

덴마크 여성 카렌 브릭슨(메릴 스트립 분)은 돈이 많은 여자이다. 브로(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분)라는 남자에게 청혼하고 같이 아프리카에 있는 자신의 커피 농장을 운영하며 살자고 제안한다. 아프리카 농장으로 가던 중 열차에서 상아 판매업자 데니스 휜치 해튼(로버트 레드포드 분)과 마주친다.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무게감 있는 배우가 등장하면서 이들 사이가 심상찮게 전개되리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브로는 집안 살림은 등한히 하며 사냥을 떠나면 며칠씩 소식도 없다. 고산 황무지 농장에 커피나무를 심자고 하여 심었으나 현지인들 조차도 고산지대에서 커피나무가 잘 자라줄 지 자신이 없다. 그나마도 수확하려면 4~5년은 기다려야 한다. 커피는 수확을 하면 건조시키고 볶는 공장시설이 필요하고 판매처를 찾아 납품을 해야 하는 큰일이다. 남편은 카렌에게만 맡기고 전쟁터에 참전하는 등 나타나지도 않는다. 어쩌다 나타난 남편과 잠자리를 한 것이 하필 매독에 걸린 것을 알게 된다. 죽을 확률이 반반으로 위험한 병이지만, 살리실산이라는 치료제가 나와 덴마크까지 다시 갔다가 치료 받고 온다, 그러나 원했던 임신은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는다. 이 일로 남편과는 이혼을 결심한다.

그 사이에 데니스라는 남자와 종종 마주친다. 사자에게 먹힐 수도 있었던 순간에도 나타나고 행사에도 자주 마주칠 일이 생긴다. 길을 잃고 헤맬 때도 나타나더니 나침반을 선물로 준다. 잘 생기고 좋은 남자인데 데니스도 카렌을 좋아하지만, 카렌이 유부녀라서 겉돌았었다. 남편과의 이혼 얘기가 나오고 둘은 급격히 가까워진다. 드디어 사파리 여행 중 텐트 안에서 둘은 한 몸이 된다. 어느날 갑자기 데니스는 경비행기를 몰고 온다. 전날 비행술을 배웠단다. 덕분에 경비행기도 같이 탄다. 이때 비행기에서 보여주는 아프리카의 대자연 풍광이 압권이다. 누우 떼, 철새 떼, 기린 무리 등, 강을 따라 홍학이 자기들보다 큰 비행기를 피해 달아나는 광경이 볼 만 하다. 카렌은 데니스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데니스는 카렌을 사랑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이다. 타인에게 구속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던 중 카렌은 경제적으로 사정이 어렵다며 온 전 남편에게 농장 땅을 담보로 수표를 끊어준다. 현지인들에게도 글을 가르치는 등 인간적으로 대한다. 커피 농장만 잘되면 그런대로 무난히 꾸려나가려는데, 어느 날 화재로 모든 것을 잃는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데 담담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이제 망했으니 모든 미련을 버리고 아프리카를 떠난다. 데니스가 데리러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전 남편이 와서 데니스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렇게 이 여인의 한 많은 일생은 아프리카에 모든 추억을 남기고 덴마크로 돌아오게 된다. 3년 후 이 소설을 써서 베스트 셀러가 된다. 카렌은 그 후 아프리카에 가지 않았다. 데니스가 묻힌 언덕이 전망이 좋아 암사자 숫사자가 와서 놀다 간다는 후일담을 듣는다.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