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남편이 치과에 갈 때면 어려서 얼마나 이를 안 닦았기에 나이들어 손 볼게 그렇게 많으냐고 놀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치석 제거하러 갔다가 왼쪽 어금니가 썩은 것을 알고 치료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오른쪽 어금니 옆 잇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다시 치과에 갔더니 어금니는 흔들리고 아픈 잇몸 속에 숨어있던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해야 한단다.
그래서 오늘 흔들리는 어금니도 빼고 잇몸 속에 들어있는 사랑니 수술을 하는데 너무너무 많이 아팠다. 집으로 오는데 마취 효과가 풀린 탓인지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저절로 났다.
치아가 고르지는 않아도 건강하다고 자신했었는데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육신의 온 뼈 마디마디가 늙는 것처럼 치아도 병들지 않을 수 없겠지. 나이 들어감을 인정할 수밖에......
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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