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 1%의 우정 Untouchable , 2011 제작

프랑스 | 코미디 외 | 2012.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112분

감독 :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

출연 : 프랑수와 클뤼제, 오마르 사이, 앤 르 니, 오드리 플뢰로

상위 1% 백인 귀족남과 하위 1% 흑인 무일푼이 만났다. 영화 '그린북'에서 상위 1% 흑인 피아노 박사와 하위 1% 다혈질 백인남자가 나오는데 반대의 설정이다.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경추 3,4번이 골절되며 목 아래 전신불구자가 된다.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처지다. 그런데 가진 게 돈 밖에 없는 상위 1% 백만장자다. 표정이 온화하고 걸맞는 품격도 갖췄다. 어느 날 우연히,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를 만나게 된다.

천방지축이며 거침없이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낀 필립은 그에게 특별한 내기를 제안한다. 바로 2주 동안 필립의 손발이 되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자신을 간호하며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는 것이다. 참을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던 드리스는 오기가 발동해 엉겁결에 내기를 수락한다. 2주간의 내기로 시작된 두 남자의 동거다. 풋 크림을 샴푸로 착각하고 머리를 감기거나, 필립의 식사를 돕는 도중 여자에게 한눈을 팔아 엉뚱한 곳에 음식을 들이대는 등 두 남자의 좌충우돌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담뱃불도 입으로 붙여 물려준다. 쵸코렛도 줄까 말까 장난하다가 먹여준다. 저택 앞 무단 주차자의 멱살을 잡아 혼내주고 버릇없는 필립의 딸에게 훈육의 필요성도 제기한다. 같이 마사지를 받으며 필립은 목 아래는 무감각이고 귀에 성감대가 있다고 얘기해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필립은 자신을 장애인으로 생각지 않고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대해주는 드리스에게 깊은 호감을 느끼며 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또 조금씩 서로를 닮아가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행복함을 느끼게 되는 두 사람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드리스의 신분과 가정환경, 전과 기록을 이유로 두 사람의 사이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신원조회를 해보니 드리스는 이런 저런 경범죄에 강도 행각으로 6개월 수감 전과도 있다고 나왔다.

드리스와 필립은 만나면 서로 미소를 짓는다. 서로의 반대편에 서 있지만, 보완해주는 역할이다. 필립의 생일 파티는 클래식 연주단이 와서 성대하게 하지만, 드리스는 힙합 음악을 틀어 놓고 몸을 흔드는데 필립의 눈에는 이것도 마음에 든다. 어느 날 드리스의 동생이 사고를 쳐서 드리스가 수습하러 간 사이에 백인 남자를 대신하게 했지만, 매사가 마음에 안 든다. 병원처럼 하얀 가운을 입고 있어 거부감이 생기고 담뱃불을 붙여 달라고 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등 잔소리를 한다. 전형적인 고급 간병인인데 필립은 매사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드리스는 말투나 행동도 자유스럽다. 여자를 보면 같이 욕탕에 들어가자는 등 성희롱에 가까운 말투를 던지지만, 여자는 그러면 옷을 먼저 벗어야지 하며 한 술 더 뜨며 받아준다. 농담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드리스는 필립이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그 모양이 되었지만, 같이 패러글라이딩도 탄다. 공중에 몸이 뜨자 “사람 살리라”며 엄살도 대단하다. 독일말로 해서 뜻도 모르는 4시간짜리 오페라도 보러 간다. 그림을 좋아하는 필립을 따라 전시회에 갔다가 거금을 내며 물감을 흘린 듯한 그림을 사는 것을 보고 그 정도는 나도 그린다며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필립의 주선으로 그 그림이 1만 유로 넘는 금액으로 팔린다. 필립 딸이 남자친구에게 채이자 당장 가서 멱살을 잡고 사과하고 매일 아침 빵을 사다 바치라는 엄포도 놓는다. 필립은 얼굴도 모른 채 펜팔로 6개월간 사귄 여성이 있다. 드리스는 당장 만나보라고 하여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파리에 만나러 갔으나 6분이 늦자 자존심이 상해서 바로 와 버린다. 입구에서 여자가 막 스쳐 지나간다. 결국 드리스가 이 여자를 다시 불러 결혼시키는 장면이 엔딩이다. 엔딩 자막으로 필립은 이 여자와 재혼해서 모로코에 살고 있고, 드리스도 결혼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실화다.

인도 계급제도에서 불가촉천민영화의 원제인 언터처블(UNTOUCHABLE)은 위에 있는 사전적 정의 중에서 고대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유래된 단어인 ‘불가촉천민’의 의미를 가져왔다. 인도는 수천 년 동안 카스트 제도를 통해 신분제도를 나누었다. 이 카스트 제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이렇게 4 계급으로 구분되지만, 언터처블은 이 4계급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 즉 제5의 계급을 의미한다. 카스트 제도 최하위 계급을 뜻하는 ‘언터처블’은 극 중 ‘드리스’가 처해있는 환경과 상황을 의미함과 동시에 그 누구도 함부로 방해하거나 건드릴 수 없는 두 사람의 세상 1% 소중한 우정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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