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대구 아양아트센터가 펼친 송년음악회의 피날레 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시연되었다. 이 곡이 어느 단체에서나 송년연주회에 붙박이곡 같이 선정되는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곡 해설을 찿아보니 다 이유가 있는 듯 보였다. 

4악장은 성직자를 대신한 시인 쉴러의 강론 말씀이나 다름 없었다. 천지만물을 지으신 하느님 앞에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기쁨의 노래를 하자는 대서사시, 모든 인간이 형제같이 살아가라는 말씀에 우리들은 얼마나 순종했던가. 고개 떨군 우리에게 다 괜찮으니 새해에는 하느님 뜻을 되새기며 새로워지자는 찬양과 격려의 노래로써 선정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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