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개국 공신이었던 남재 묘역에는 시끄러운 까치들이 직박구리를 쫓아내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저녁이면 모두 모여 나뭇가지에 까맣게 열매 달린 듯 모여 있다.

떼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살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개체 수가 많아져 사람을 지배할 것 같은 착각도 들고 아무튼 우리 동네 까치들은 통통하고 비둘기만한 뚱뚱이들도 많다.

히치 코크 감독의 영화 'the birds'의 장면이 떠올랐다. 여주인공 멜라니 다니엘스(티피 헤드런)가 바다를 건너면서 갈매기 한 마리가 그녀를 공격해 작은 상처를 낸다. 다음 날, 우연히 만난 남자 미치의 여동생 캐시의 생일 파티를 하다가 수많은 갈매기 떼가 주인공들을 공격하고, 그날 밤에는 수많은 참새가 굴뚝을 타고 내려와 습격한다. 또 다음 날에는 수많은 까마귀 떼의 습격으로 마을 전체가 혼란해지고, 사람들은 광기에 빠지게 된다. 그날 밤, 주인공 일행은 새들로 가득 찬 마을 밖으로 탈출한다.

※남재

1392년(태조 1), 태조에게 재(在)라는 이름을 하사받고 개국공신 1등으로 의성군(宜城君)에 봉해졌다. 1393년 주문사로 명(明)에 가서 관계를 개선하고 3년마다 조공할 것을 승인받아 그 공으로 판중추원사가 되었다. 1396년 도병마사로서 쓰시마섬[對馬島]을 정벌했다.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에 아우 은이 살해되자 잠시 유배되었다가, 풀려나온 뒤 대사헌을 거쳐 1414년 우의정에 이르렀고 부원군이 되었다. 1416년(태종 16) 영의정이 되었다.

​경제에 밝고 문장에 뛰어났다. 산수에도 능하여 당시 사람들이 남산이라 불렀다. 저서에 〈구정유고〉가 있으며, 하륜(河崙)과 함께 〈고려사〉를 개수했다. 태조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충경이다. ​성품이 활달하고 도량이 넓었으며 마음가짐을 지극히 삼가면서도 바깥 형식에 거리낌이 없었다고 한다. 평소에는 말이 없고 바둑을 좋아했는데 주위 사람이 공식 석상과는 달리 말 수가 적은 그에게 연유를 묻자 "쓸 데 없는 말은 화를 부르는 법이다."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1419년 남재가 죽자 세종이 직접 사저로 조문을 나오는 영예를 누렸고 아들인 남경문(南景文)이 요절하여 남재의 상주는 손자 남지(南智)가 되었다. (-나무위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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