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 1992 제작

미국 | 드라마 | 1993.03.20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57분

감독 : 마틴 브레스트

출연 :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렙혼, 가브리엘 앤워

이 영화는 줄거리보다 알파치노가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 탱고 춤을 멋지게 추는 것으로 유명한 영화다. 알파치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에서도 각본상, 남우주연상, 극영화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명작이다.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는 명문학교인 베어드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받아가며 재학하고 있는 고학생이다. 생긴 것도 전형적인 모범생 타입이다. 크리스마스 때 집으로 갈 비행기 값을 마련하기 위해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이다. 게시판에 보니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자 퇴역 장교인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를 돌보는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찾아가 본다. 괴팍한 중년의 남자였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어느 날 밤, 찰리는 친구인 조지 윌리스(필립 호프만)와 함께 다른 친구들이 가로등에 무엇인가를 설치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다음날 아침 학교 교장인 트래스크(제임스 레브혼)가 가로등에 단 풍선에 자신을 모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자 차 열쇠로 풍선을 터뜨렸는데 그와 그의 차에 페인트가 쏟아져 뒤집어 쓰는 사건이 발생한다. 찰리와 조지는 목격자로 지목받아 교장실에 불려가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의리 때문에 둘 다 입을 다문다. 이에 교장 트래스크는 찰리에게 하버드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시켜줄 테니 범인을 밝혀내라고 하지만, 찰리는 끝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슬레이드는 갑자기 찰리와 뉴욕으로 가게 된다. 슬레이드는 찰리를 그의 비밀스런 계획에 끌어들인다. 그의 계획은 비행기 1등석에 최고급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투숙하고, 양복도 맞춰 입고, 최고급 식당인 오크 룸에서 식사하는 등 돈을 물 쓰듯 하는 것이다. 떨어져 사는 친형을 갑작스럽게 찾아가 놀래준 다음, 아름다운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감쪽같이 자살해버리는 것이 계획이다. 찰리는 학교로 돌아가려 했지만 상황은 돌아갈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예고도 없이 방문한 슬레이드의 형네 집에서 찰리는 슬레이드의 조카 랜디를 통해 슬레이드가 앞을 못 보게 된 원인을 알게 된다. 군 생활 중 진급도 두 차례나 미끄러지고 허탈해지자 만취상태의 객기가 빚어낸 수류탄 사고로 실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뉴욕을 돌아다니는 동안 타게 된 리무진 안에서 찰리는 슬레이드에게 교장의 모욕사건으로 문책을 받는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게 되고, 슬레이드는 도움말을 준다. 찰리와 슬레이드는 한 식당에 자리 잡게 되는데, 슬레이드는 남자 애인을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인 도나(가브리엘 앤워)의 향기를 멀리서 느낀다. 팔과 등이 훤하게 드러나는 멋진 검은 원피스를 입고 앉아 있었다. 슬레이드는 눈이 보이지 않으므로 찰리를 통해 그녀의 외모를 유추해낸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가 쓰는 비누 브랜드를 맞혀 호감을 산다. 가 다음 자연스럽게 점잖게 춤을 청한다. 그녀는 춤을 출 줄 모른다고 하자 "스텝이 엉켜도 추는 춤이 탱고"라며 자신에게 맡기라고 한다. 슬레이드의 예의를 갖춘 매너에 여자가 응해주자 같이 멋지게 탱고를 추게 된다.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만큼 멋졌다. 이 장면이 이 영화의 엑기스다. 춤은 남자가 리드해야 하며 여자는 남자에게 몸을 맡기면 춤이 부드럽다. 여자가 리드하려 하거나 거부하는 몸짓이 나오면 춤은 어려워진다. 여인은 애인이 오자 바로 자리를 뜬다. 그게 이 여자와는 끝이다.

다음날 찰리와 슬레이드는 페라리를 렌트하여 시승하며, 찰리의 도움 하에 슬레이드는 차를 고속으로 운전하며 속도감을 맛본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고 슬레이드는 찰리에게 시가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켜 밖으로 나가게 했다. 그러나 의심이 생긴 찰리가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을 때 슬레이드는 군복을 정식으로 차려 입고 권총으로 자살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찰리가 말리자 찰리에게 총구를 겨눈다. 찰리는 탱고를 그렇게 잘 추는 남자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제지한다. 이런 과정에서 찰리는 시각장애인이 되어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 슬레이드의 마음을 이해한다. 결국 슬레이드는 찰리의 만류에 자살을 포기하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슬레이드는 찰리를 아들처럼 생각하게 된다. 두 사람은 호텔 리무진으로 뉴잉글랜드에 돌아갔으며, 찰리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교장 선생의 모욕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시작되었다. 슬레이드와는 일단 여기서 헤어진다. 그런데 강당에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교장이 모임을 시작할 즈음에 슬레이드가 다시 나타나 찰리의 부모님 대신 위원회에 참석하여 찰리를 변호하게 된다. 징계위원회에서 공동 목격 용의자인 조지는 베어드 고등학교 졸업생이자 막대한 부를 자랑하는 아버지와 함께 자리했다, 범인이 누구인지 묻는 교장의 질문에 자신은 시력이 좋지 않아 누구인지 자세히 모르겠다고 했다, 범인의 이름을 밝히긴 하였으나 "아마도(May be)"라는 말을 덧붙인다. 진범들은 땀을 빼며 좌불안석에서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을 뿐이다.

교장이 조지를 더 다그치자 찰리가 더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그가 더 자세한 대답을 할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이에 교장선생은 찰리에게 범인이 누구인지 말하라고 겁박한다. 찰리는 베어드 학생이라는 것만 말하고 끝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다. 교장 선생은 징계 위원회에 하버드 장학생 건은 취소하고 찰리의 퇴학을 권고하겠다며 더욱 몰아 부친다. 그러나 교장선생의 이러한 겁박은 슬레이드의 반발을 불러와, 찰리를 변호하는 연설을 한다. 슬레이드는 모여있는 모두에게 "난 판사가 아니기 때문에 찰리의 침묵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르지만,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찰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남을 팔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멋진 말을 한다. 학교의 전통도 고자질을 요구하지 않으며 오히려 동료를 감싸고 자신을 희생하려는 찰리가 모범적인 학생이라고 강변한다. 그의 명 연설에 가까운 변호에 장내는 술렁이게 되고 박수까지 보낸다. 징계위원회는 결국 마이크를 잡은 교장을 불러 의견을 조정한다. 조지가 범인이라고 모호하게 말한 학생들에게는 근신을, 조지에게는 어떠한 포상도 받을 수 없는 징계를 내렸으며, 찰리에게는 더 이상 답변할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린다. 전교생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찰리와 슬레이드는 강당을 떠난다. 왜 명화인지, 왜 알파치노가 명배우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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