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이 내리는 눈 속에 있다
백양나무 숲이 있고 긴 오솔길이 있다
활활 타는 장작나무가 있고 젖은 네 장갑이 있다
아름다운 것이 다 쌓이는 눈 속에 있다
창이 넓은 카페가 있고 네 목소리가 있다
기적 소리가 있고 바람 소리가 있다
지상의 모든 상처가 쌓이는 눈 속에 있다
풀과 나무가, 새와 짐승이 살아가며 만드는
아픈 상처가 눈 속에 있다
우리가 주고받는 맹세와 다짐이 눈 속에 있다
한숨과 눈물과 상처가 되어 눈 속에 있다
그립고 아름다운 슬픈 눈이 온다
김월란 기자
kimyoull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