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 한가득 마늘을 깠어요. 김장 때 쓰려고 여름에 한알한알 떼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뒀던 마늘이예요. 도시 텃밭에 심은 배추가 속이 차면 김장 할 양념으로 작은 김치통에 한통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양파를 한 조각씩 넣어 찧었습니다. 올해는 마늘이 많이 비쌌는데요. 찧은 마늘을 비닐팩으로 납작하게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면 내년 마늘날 때까지 편하게 사용할 거예요.

도시 텃밭에서 따서 간장, 식초, 설탕을 넣고 끓인 물에 장아찌로 만들어 놓았던 깻잎은 부드럽게 데쳐 사과, 배, 무, 양파, 대파, 멸치, 다시마와 간장을 넣고 끓이다가 고추장을 넣고 다시 팔팔 끓여 양념장을 만든 후 깻잎김치 한통 완성했습니다.

작년에 구입한 참깨도 마지막으로 볶았어요. 이제 방앗간에서 볶아놓은 깨소금 사서 먹기로 마음을 바꿨기에 올해는 국산 참깨 구입은 하지 않았답니다.

지난 해 지인 농장에서 따서 아로니아청 담은 알맹이 꺼내 두병의 쨈까지 완성, 휴일 하루 내내 주부놀이 했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등한시 했던 생들깨가루 만들려고 씻어 말리고 생강과 도라지 구입해서 아홉번 쪄서 말리고 볶아서 차로 완성도 했습니다. 겨울철 감기와 코로나 예방에 도움받을 따뜻한 차로 마시려구요.

겨울 준비는 이제 김장만 하면 날이 추워도 걱정없이 따뜻하고 풍성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피곤은 하지만 등한시 했던 본연의 업무인 주부로 하루를 알차게 보낸 휴일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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