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이런 공간만 눈에 띄면 피클볼이 치고 싶어진다.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이 세 가지를 둥글둥글 섞어 놓은 듯한 운동이다. 물론 열심히 연습하려 하면 끝이 없지만 나같은 시니어에게는 안성맟춤인 듯 간단하게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연날리기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연이 하늘로 올라가 버리니 눈이 나쁜 나는 안 보여서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지 확인이 안되었다. 이러다가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일이 일어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슬그머니 얼른 그만 두고 말았다. 언제 어디로 날아가 남의 연과 엉켜버리면.....마음 속으로는 많이 서운했고 태어나서 하려고 마음 먹은 일을 할 수 없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며 슬펐었다.

​그러다가 피클볼을 알게 되면서 작은 활기가 생겼다. 집에서 기쁨이랑 볼을 주고 받으며 가끔 즐거운 시간도 보낸다. 심각하게 게임을 즐기는 건 어려울 듯 하지만 내몸을 움직여 주는 가벼운 몸풀기 정도로 즐기는 건 아주 좋은 것 같다. 볼이 튕기는 가벼운 소리도 좋다. 팔도 다리도 움직이며 맑은 가을 하늘 아래에서 맑은 공기와 웃는 소리 또 볼을 주으러 달려가는 즐거움으로 많이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게을러지는 나에게 열심히 해보라고 속삭여 본다.

네트가 없어도 할 수 있고 볼도 라켓도 가볍고 작아서 작은 공간만 있으면 운동량을 조절해서 연습할 수 있으니까 편하다. 내가 가는 단체는 방통대 재학 중인 시니어들 팀인데 껄끄럽게 눈치보게 하는 분들도 없고 반갑게 잘 가르쳐 주셔서 좋다. 일주일에 한 번 겨우 참석하지만 운동선수로 뛸 생각은 전연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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