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이 끝나니 내 마음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태화강변 산책로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는 소식이 바람결에 들려와 운동겸 산책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구 태화강변 산책로는 코스모스꽃이 가을을 더 멋지게 즐길 수 있게 합니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길을 걸으며 요즘 한창 고래축제로 핫하다는 남구의 고층 아파트와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유독 코스모스꽃을 좋아하게 된 연유는 옛 국민학교 시절 농로길 따라 다녔던 등하교길에 자연적으로 피어난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추억이 강렬하게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순수한 시골 소녀의 마음이 살랑살랑 피어납니다. 이 멋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않고선 가을을 떠나 보낼 수가 없겠지요? 혼자 사색하며 즐기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유난히 하늘빛도 고왔습니다. 코스모스는 더 더욱 매혹적인 유혹을 합니다.

호호 하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절로 피어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황홀한 매력덩어리, 가까이 다가가 만나면 수줍게 피어나는 꽃망울들입니다.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꽃망울 하나 톡 건드리니 물방울과 함께 통통하게 서서히 피어나네요. 어린 시절 놀이를 즐기는 여유있는 내가 참 좋은 날입니다. 나만의 행복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싶어 두눈에 한가득 담아왔습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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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흥얼거리며 10대의 순박한 소녀가 되었다가 20대의 찬란한 희망의 꿈을 꾸었던 아가씨가 되어보기도 하며 지금의 나를 돌아봅니다. 그래도 역시 지금의 내가 늙어가는 것이 아닌 익어가는 것이라는 어느 노랫말이 더 와 닿는 현실적인 60대의 새로운 청춘예찬을 해봅니다.

스스로 즐기는 자에게 행복이 오는 만큼 절반은 지나가버린 시월을 더 멋지고 풍성하게 즐기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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