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5일이다.  올해 상반기 쯤으로 기억하는데 헤어진지 10년 이상된 옛 지인으로 부터 전화가 왔었다. 난 이 분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이 분은 나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간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잊혀저 간 분이다.  이 분이 옛 추억을 소환하여 필자에게 연락해 왔으며, 자신이 살고있는 단양으로 놀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었다

퇴직 후 서울을 떠나 이곳 단양에 위와 같은 조그마한 집을 짓고 아내와 둘이서 살고 있었다. 필자는 아내와 같이 단양의 지인 집에 방문하였다. 방문해서 집의 구조를 보니 진흙 벽돌로  부부가 살 정도의 적당하고 아담한 공간을 꾸민 집이다. 

내 취향에 맞는 구조와 환경이다. 집 주변에 넉넉한 텃밭이 있음은 물론이다.  나도 퇴직하여 이렇게 살고 싶었었다. 내 아내는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하는 유목민적 기질이나 적응할 마음이 없었다. 농경민적 정주 성향만 가진 아내가 30여년 동안 살던 지역을 떠나기 싫어해 포기하였다.

지인과는 다시 인연이 연결되었으니 앞으로도 친교를 이어나갈 것이다. 지인의 집에서 숙박하고 아침 식사 후 집을 나섰다. 오늘 관광할 단양의 잔도는 미리 예정 하였었고, 충주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청풍 케이블카는 지인에게 추천을 받았다. 

가을로 잘 꾸미어진 잔도의 입구이다.  잔도는 단양관광호텔 인근에서 시작되며 길이는 1.2 Km 이다. 산악이 국토의 70%인  우리나라 전국의 관광지는 잔도 혹은 출렁다리가 많으며 전국민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 단양군에서는 친절하게 잔도에 지붕까지 만들어 비가 와도 부담없이 지날 수 있게 만들었다. 잔도는 절벽 또는 급경사 지형에 만들어진 인공 도로를 말한다. 사람들은 평범한 길 보다는 약간의 공포감이 있으며 이색적인 것을 원하는 모양이다. 전국의 유명 관광지는 잔도와 출렁다리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주상절리가 보이는 한탄강의 잔도는 수도권에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관광하는 곳이다. 경북 예천군의 삼강나루 인근의 쌍절암 잔도는 낙동강을 끼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이다. 이곳은 낙동강 자전거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곳이고 두 번째로 2021년 1월의 비 오는 겨울에 아내와 같이 걸으며 낭만을 즐기었던 곳이기도 하다.   

삼강나루와 쌍절암 잔도의 여행기 https://blog.naver.com/asyong52/222224076639

어 ? 10월 14일에 문경 방문할 예정이다. 쌍절암 잔도와 삼강나루는 3번째 방문이나 빼 놓을 수 없다. 문경시청 기점에서 15 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쌍절암 잔도 걷기 후 삼강나루에서 국밥을 먹어야 겠다.  이 국밥은 평범한 맛이나 우리 선조들이 삼강 나루를 오가며 먹었음을 회상하며 분위기를 느낀다.  

단양의 잔도도 산과 강이 어우러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잔도 ?   모두 다 풍치가 좋은 곳에 설치한 것이다. 잔도 바닥에 설치한 강화 유리나 투시용 철제(철망)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강물과 절벽이 어우러저 보이고 특히 이때에는 아랫도리가 후들 거리는 공포감이 생기는 묘미가 있다.

 

이 잔도가 끝나는 곳에는 "만천하 스카이워크"라는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올라가는 교통편으로는 버스와 모노레일이 있다.  나는 이곳을 포기하고 걸었던 잔도로 다시 돌아가 단양관광호텔 인근에 주차하였던 차를 몰고 청풍 케이블카로 갔다. 

단양 관광호텔 건너편 도로 아래의 하상에 조성된 코스모스 밭이다. 

아래 사진의 상단인 산위에 보이는  철제 구조물이 "만천하 스카이 워크"이다  

 

 '청풍호반케이블카'라고 하여 어?  내가 모르는 청풍호 ?  라는 의문을 가지었으나 지도를 보고 확인 결과 충주호를 이 지역에선 이곳의 지역명인 '청풍면'을 차용하여 청풍호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행정구역상으로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이다.위 사진의 안내판에는 '청풍호반'이란 지역명을 제외하면 온통 외래어로서 기가찰 노릇이다. 외국어를 차용하여야 그럴듯하게 보인다는 언어감각에 문제가 있다. 

 

오늘은 10월 6일 목요일이다.  주말이면 이곳에 많은 사람들로 붐이었을 것이나 평일이어서 한산하다.  필자는 우리 노년세대는 가급적  주말을 피하여 평일에 관광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하여 번잡함을 덜어 주는 것이  직장을 다니는 분들뿐 아니라, 시간의 여유가 많은 우리 노년 세대나 다 좋은 경우이다. 

아직은 가을의 중턱이어서 단풍이 눈에 잘 뜨이지는 않는다.  맑은 공기속에서 햇빛을 받아 산천과 구름이 밝게 빛난다. 특히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더 아름답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싼 케이블카 요금을 내고  높은 곳에 올라 경치를 관망하는 모양이다. 

 

과거 40여년전 재직시 측정용 특수 차량을 타고 전국의 전파환경을 측정시 이곳 단양에 방문하였었다.  그 당시 충추호 댐을 만들면 단양지역이 수몰되므로 이주를 시작하였던 시기였다.  그 당시에 다녔던 도로는 수몰되고 다시 새로운 도로와 새로운 마을을 만든것이다.  

이 청풍 케이블카 정거장이 높은 곳인 비봉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호수들도 과거엔 단순한 계곡들이었을 것이다. 강산이 4번이나 바뀌는사이에 격세지감일 정도로 강산은 아름답게 치장을 하여 풍요한 삶을 누리는 모습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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