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는 40년을 이어온 철학강좌 포럼이 있답니다 .

이 강좌는 대구의 자부심이며 전국 교수님들 간에는 연사로 초대받는다는사실을 자랑으로 여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타지방에서도 강의 들으러 오시는 분도 있었다 합니다.

지난주 821회 강좌는 괴테의 <파우스트>였는데 12,000여행의 시문이 적힌 책장을 그냥 넘기기조차 힘든데, 하물며 3시간으로 압축해서 강의를 한다는 사실이 오죽하겠습니까?

그날 강의를 해주신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님은 평생을 괴테와 함께 살아오신 분인데, 칠순을 넘어신 지금 한국괴테학회 회장으로 계시면서 여주에 괴테하우스를 사비를 들여 짓고 계신다니, 그 열정과 몰입의 삶에 존경심이 우러났습니다

더우기 그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 실제 모습을 뵈니 더욱 그러했습니다. 강의를 위해 독일에서의 짜여진 일정을 보류한 채, 그 전날 급히 귀국해서 준비를 철저히 못했다는 말씀에 노학자의 고귀한 양심의 울림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덤성덤성 앉아 있는 청중을 위해 , 그것도 미리 받은 앏은 택스트조차 대충 보고 앉아 있는 나같은 청중을 위해 그런 열의를 다하신 모습에서. . . 

강의 후 청중과의 토론이 있었는데 , 마치 유치원생과의 질의응답 수준일 텐데도 심각하게 듣고 성의있게, 그것도 단정적인 표현 하나없는 겸손한 말씀과 상냥한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그분의 영혼과 같이한 시간이 너무나 고귀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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