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암사동 문경수씨의 증조부가 1963년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분의 부인도 출상 전에 타계하여 줄초상이 났다. 부부 상여로 출상하여 전국에서 유일하게 쌍상여가 마을을 떠나는 진풍경이 마을을 흔들었다.

사라지는 장례문화를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들이 1990년 서울시와 강동구청의 지원을 받아 놀이로 체계화하여 원형을 복원하였고 이름도 “호상놀이”로 하였다. 그해 제31회 전국예술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을 만큼 화려하게 살려냈다. 이후 매년 호상놀이는 강동구청의 지원을 받아 재공연을 해왔고 「선사유적」을 알리는 선사문화축제기간에 공연되고있다. 또한 1996년 9월 30일에 서울시 문화재 위원회 심의를 받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 로 지정되었다.

​호상놀이는 출상 → 상여놀이 →노제 →징검다리건너기 →외나무다리건너기 →달구질로 구성되어 있고 동원된 인력만 해도 100여 명은 족히 되고 구경꾼들이 구름떼 처럼 몰려든다. 이제 사람들이 동원되는 전통적인 상여문화는 도시화 물결에 휩쓸려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다만 나이 지긋한 사람들의 뇌리에만 남아있는 전통 장례절차로만 알고 있다.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슬픈 일이다. 통곡 소리가 집안을 흔들고 상여가 나가면서 선창하는 소리꾼의 구슬픈 가락과 노랫말은 듣는 사람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해서 상가집에 가보면 우는 사람 보기가 어렵다. 호상이란 과거에도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이거나 불치의 병으로 본인이나 가족에게 괴로움을 주다가 돌아가신 분들에게 귓속말로 호상이라고는 했다.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좋을 호(好)자를 써서 호상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거기에 놀이라는 즐거움을 더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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