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친구들과 1년에 2차례 봄가을에 1박 2일로 골프를 친다. 시니어가 된 이후로 내가 참가하는 사실상 유일한 골프이며, 실제는 고향방문 행사다. 멤버중 1명이 고향 지킴이를 하고 있어서 가능한 모임이다.

나는 이 모임에서 善戰할 목적으로 월수금 3일을 실내연습장에 나가서 꾸준히 근육운동(?)을  겸하고 있다. 토요걷기까지 포함하여 주4회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나의 건강유지 비결이다.

10월 6일에는 내가 태어난 고향, 고창군에 있는 석정cc에서 친구들과 함께했다.여기서 홀인원을 할 뻔 했다. 고백하면 나는 평생 홀인원은 물론 이글도 못해본 처지이다.

176m 파3, 14번 코스다. 핸디캪이 2번이고 앞 140m정도는 Water hazard다.모든 채의 비거리가 짧은 나는 (친구들에게 보이기는)창피하지만 드라이브를 잡았다.

이 샷이 반듯하게 나가서 홀에 꽃힌 깃대에 딱 맞더니, 비껴서 홀 7cm 옆에 섰다.동행한 조보현 친구는 롱퍼팅을 성공시켜 핸디캪 높은 홀에서 쌍버디가 나왔다. 모두의 환호성이 터졌다. 

홀인원도 아닌 버디 하나를 했는데 나는 거의 24시간이 지난 지금도 설레고 기쁘다. 내가 라운딩하면서 기억에 남는 가장 긴 거리의 파3홀에서 맞은 짜릿함 때문이다.

버디로도 이런데 홀인원 이었다면 지금 마음상태는 어떨까를 생각하니, 왠지 더 흐뭇하다. 아쉽지만 홀인원이라고 떠들썩하지 않아도 좋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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