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창고도 필요 없고 태워도 재가없는 클린 에너지다. 소리도 없고 눈에 뛰지도 않게 묵묵히 자신의 일에 밤낮으로 충실하다. 하지만 잘 못 다루면 주인을 몰라보고 감전과 화재의 위험이 상존한다. 가정에서 전기제품과 전기의 사용량을 살펴보면 그 집의 문화생활의 척도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전기는 우리 옆에 있다. 과거에 비해 전기설비도 좋아지고 전기안전에 대한 국민의식도 높아졌다. 전기안전 전문기관인 한국전기안전공사의 노력 또한 크다. “다양한 직업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이 소개하는 전기안전”의 의견을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회원들에게서 들었다. 

《귀촌한 주부이야기》

우리 집 분전함에는 전기를 많이 쓰거나 누전이 되면 전기차단기가 있어 자동적으로 트립이 되고 정전이 됩니다. 이것이 귀찮다고 정격 20A 보다 높은 30A나 50A로 교체하면 어떨까 했는데 전기 전문가가 위험한 일이라고 하지 말라고 하여 포기했습니다. 과거보다 전기제품이 많아진 요즈음에 차단기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전선의 굵기를 봐야 한다고 합니다. 전선을 교체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큰일이어서 전기 전문가에 맡겨서 공사하고 정해진 한도 내에서 전기를 사용합니다.  

《도심에 사는 주부이야기》 

모든 전기 플러그를 뽑아 놓으면 전기절약도 되고 안전하기도 하겠지만 매번 코드를 뽑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플러그가 여럿 있는 멀티콘센트를 사용합니다. 이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콘센트 스위치는 그때그때 켜고 끄고 합니다. 외출 할 때는 전체 차단스위치를 꺼놓으면 전기를 절약도 하고 안전합니다. 예를 들면 각방에 전기장판 ' 모기향매트 선풍기 등 멀티 플러그를 써서 필요한 스위치만 켜고 끄고 장시간 외출 할 때는 멀티플러그 자체 코드를 뽑는 방법입니다.  

《은행지점장 출신의 전기안전이야기》  

과거에 은행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점주활동이라고, 은행점포 인근에 예금 판촉활동을 하다보면 저녁식사도 하고 술도 마실 기회가 많았다. 어느 날 고객 분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2차로 지하에 있는 주점에 들어갔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한 참 마시는 중에 전등불 사이로 연기가 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 순간 누전에 의한 화재를 직감하고 소리를 치며 일행과 출구 계단을 빠져나오는데, 계단 벽면에 두꺼비집 같은 것이 3-4개가 보였다. 본능적으로 두꺼비집 차단기를 전부 내렸다. 파바박 하는 소리가 나면서 누전에 의한 화재가 순간적으로 진압된 것이다. 나는 그 일이 있는 후로 그 주점에서 몇 번을 공짜 술을 얻어먹고 후한 대접을 받았으며 주점 주인을 지점의 단골고객으로 확보하게 되었다.

《신문칼럼리스트의 전기울타리 이야기》  

작년 이맘 때 정읍 산내면의 팸 투어 현장에 갔었다. 아침 산책 차 동네 한 바퀴 걷기에 나섰다가 개울이 있어 따라 올라가 본 적이 있다. 동네 사람이 나오더니 전기 울타리가 논밭 가에 설치되어 있어 대단히 위험한데 왜 이곳까지 왔느냐며 화를 냈다.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 울타리에 전류를 흐르게 해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퇴치하는 장치다. 원래 전기 울타리 전선은 피복돼 있어 전압이 높은 대신 전류가 약해 야생동물이 접촉하면 놀라서 달아날 정도의 수준이다. 접촉이 계속되면 전류를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런데 사설인 경우 이런 안전장치가 되어있는지 불확실하다.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방에 가면 이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물론 '전기 조심'이라는 작은 주의 글자가 전선에 붙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접촉 시 사람이 죽을 정도라면 안전 불감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사 다니면서 겪은 주부 이야기》   겉모습은 멀쩡한 3층 주택 3층으로 이사를 했다. 여름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면 천정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서 양동이, 냄비 양푼이 등 그릇을 놓고 빗물을 받아내야 했다. 누전으로 불이 날까봐 밤에 불도 못 켜고 화장실도 못가고 불안에 떨었던 악몽의 추억이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14층에 창문을 타고 들어온 빗물로 인하여 전기 누전사고가 일어났다. 새벽 1시 반에 비상벨이 울려 아파트주민들이 놀라서 뛰쳐나오고 신고를 받은 소방차 4대가 오는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금도 비가 오면 전기누전사고가 떠올라 길가 전봇대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전기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