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의 작가를 만나다

아시아 최대 지식 축제인 세계지식포럼(세지포)은 올해로 23회를 맞는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거대한 전환점에 놓인 전 세계가 회복과 번영의 길을 찾는 여정이 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마리아 레사 래플러 CEO(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벤 넬슨 미네르바대학 총장, 이민진 소설 파친코 작가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지포 참석비용이 몇백만원이라 대개 정치인이나 기업인등이 참석해 세계적인 석학들의 이야기도 듣고, 인맥도 쌓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그렇지만 오픈세션을 만들어 꼭 참석하고 싶지만 참가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도 참가기회를 제공해준다. 물론 사전에 신청해 당첨이라기보다는 기댜려야 한다.

나는 9월20일(화) 참석해 '파친코'의 저자로 유명한 이민진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소설 제목이 '파친코'라 재일교포라는 생각을 하고 같는데 영어를 너무 유창하게 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가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변호사가 되었지만 간이 나빠져 결국 직장을 그만두었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후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을 따라 약 4년간 일본에서 생활을 했는데 이민진은 한국어도 거의 말하지 못하는 미국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핏줄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여러번 있다고 한다. 이 일본 생활 도중 본격적으로 재일교포와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 엄청난 수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2017년 장편소설인 "파친코"를 발표했다.

이민진 작가
이민진 작가

세계지식포럼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은 '글쓰기의 힘'에 관한 놀라운 경험을 공유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1989년 일본까지 긴 기간에 걸친 재일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에 미국에서 출간됐고 이듬해 한국어로 번역 출판됐다. '파친코'는 35개 언어로 번역됐는데 한국어 번역을 가장 많이 신경 썼는데 이는 한국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의미가 전달되길 원해서 였다"고 한다.

그는 "중학생 때 아버지를 대신해 관청에 편지를 써서 집 앞의 쓰러지려는 나무를 옮긴 적이 있다. 그때 글을 쓰면 뭔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큰 교훈을 얻어 작가가 되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次期作은 전 세계의 학원 문화를 다룬 '아메리칸 학원'이다. 학원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부모들이 교육에 대해 걱정하는 건 '교전의 규칙'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떻게 아이들을 길러야 할지 몰라서"라고 진단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스캔들이 너무 흥미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상류층 여성이 감옥에 간 처벌을 공정하지 않다고 말하더라. 왜냐하면 모두가 그렇게 한다는 게 이유였다. 큰 충격을 받았다. 반대로 중산층은 말도 안 된다고 분노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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