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들이 걸었던 과거길, 연풍새재 옛길
조령산 자연휴양림,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조령관, 문경새재 과거길
조령관, 문경새재 과거길

옛날 영남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 갈 때 되도록 조령을 넘으려 했다 한다. 남쪽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이 되고, 죽령을 넘으면 죽 미끄러진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들도 넘기 힘들다'는 조령(鳥嶺)을 넘어 새처럼 날고 싶었을 것이다.

조령관
조령관
조령관 산성
조령관 산성

조령(鳥嶺)은 우리말로 새재다. 문경새재, 연풍새재의 새재는 조령을 뜻한다. 백두대간 중 하나인 조령산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문경에서 조령관을 통과하면 괴산군 연풍면이어서 여기서부터는 같은 고갯길이지만 문경새재가 아니라 연풍새재다. 과거 조령관을 넘어 한양으로 향하는 소조령까지의 길을 연풍새재로 불렀다. ​​

연풍새재비
연풍새재비

조령관 앞에는 연풍새재비, 새재, 조령을 노래한 시비가 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오른쪽이 자연휴양림 숙박 동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연풍새재 옛길 조령관으로 가는 길이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숙박 동에서 계단을 올라와도 연풍새재 옛길로 연결된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

휴양림 입구에서 조령관까지는 맨발로도 걸을 수 있는 흙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갔다 올 수 있는 거리로 휴양림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길이다.

휴양림에서 조령관으로 향하는 산책로에는 옛 선비들이 새재를 노래한 시들이 눈길을 끈다. 과거에 응시한 수많은 선비들의 애환이 시공을 초월한 지금도 가슴을 울린다. 낙방한 사람은 낙방한 사람대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은 그 사람대로 공명의 무상함을 노래한다.

시원한 소나무 숲을 한참을 지나오면 산속에 임산물판매장이 나온다. 온통 초록으로 뒤덮인 임산물판매장 앞마당에는 단풍나무가 우거지고 물레방아가 돌아간다.

임산물판매장
임산물판매장

산책로 갓길에는 통나무로 연결된 수로에서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2006년 '백두대간 조령' 비가 세워졌고, 수많은 영남의 선비들이 다녔던 과거길에는 선비상이 세워져 있다.

백두대간 비, 선비상
백두대간 비, 선비상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국토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100길' 중 하나이다.
국토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100길' 중 하나이다.

조령관 입구 백두대간 조령탑 앞에는 당시의 책, 집신, 암행어사의 마패, 부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연풍조령정
연풍조령정
세족장, 맨발로 걸은 후 이곳에서 발을 씼을 수 있다.
세족장, 맨발로 걸은 후 이곳에서 발을 씼을 수 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1,025m의 조령산 기슭 조령3관문 아래, 아늑한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참나무 등 희귀수목이 잘 보전되어 있고, 해발 900m가 넘는 조령산과 신선봉, 마역봉 등 명산이 휴양림을 감싸고 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휴양관
조령산 자연휴양림 휴양관

최근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부터 조령관까지 1.5km 구간에 복원된 옛길에서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졸참나무, 다양한 야생화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은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인 백두대간에 대한 영상자료들이 잘 구비되어 있다. 자연을 탐구하고, 소중함을 배우는 공간이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백두대간은 백두산-두류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태백산-소백산-속리산-황악산-덕유산-지리산을 연결하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다.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소나무 숲속의 잘 갖추어진 휴양 시설에서 휴식을 취하며, 옛 선비들이 넘나들던 새재 과거길, 조령관 등 조상의 얼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휴양지다.

​또한 휴양림 가까이 충주호, 수안보, 월악산, 쌍곡계곡, 화양동계곡 등 충북의 유명 관광지가 있고, 인접한 경북에도 문경새재도립공원 등 많은 관광지가 분포되어 있어 다양한 관광이나 등산이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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