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와 하수의 차이

당구를 잘 치는 요령은 무엇일까? 답은 당구에 대충이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감으로 쳐서도 안 된다. 어쩌다 맞을 수는 있어도 내 것이 되지 못해서다. 대충이나 감으로 치면 칠 때마다 새로워진다.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잘 안되어 다시 초보처럼 실망하게 된다. 프로선수들도 시합에서 15:0으로 한 세트를 이기고 지는 수가 있다. 그처럼 어려운 게 당구다. 프로는 철저히 훈련받고 체계적으로 배운 선수들이다. 시스템을 정확히 알아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스피드와 힘 조절이 쉽지 않아 아쉽게 공을 놓치곤 한다. 프로들도 이런데 시스템도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은 어떠할까? 대충 치면 되지 하고 치면 늘 제자리걸음이다. 4구가 공, 네 개로 치는 것이라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조그만 각도라도 기본기가 충실해야 한다. 자세, 스피드, 힘, 회전 등을 정확히 인지하고 몸에 익숙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그래야 기본을 통하여 조금씩 변화가 있는 것을 응용할 수가 있게 된다. 당구 초보가 나름대로 분석한 당구 잘 치는 법이다. 알고도 잘 안되고 못 치는 게 당구다.

첫째, 기본자세의 중요성이다.

큐와 눈, 코, 입이 일직선으로 일치해야 한다. 여기에 따라 몸도 제 위치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공도 일직선으로 가게 된다. 몸이 뒤틀어져 있거나 엉덩이가 빠져 있으면 큐로 공을 미는 동안 공은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게 된다.

둘째, 미는 것과 치는 것의 구분이다.

큐로 공을 미는 것과 치는 것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둘 다 비슷한 것 같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당구대에서 실제 실험해 보면 미는 것은 중심 위치에서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오는 데 반해, 탁! 때리듯 치는 것은 오른쪽 반대 구석으로 가게 된다.

셋째, 직사각형 당구대의 각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당구대는 직사각형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공은 이 직사각형 위에서 쿠션에 맞는 각도에 따라 제 각각 방향이 바뀌어 돌아다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단과 긴 장단에 구조 그리고 구석에 대한 이해가 되어야 공을 잘 보내게 된다.

넷째, 정확한 당 점과 두께이다.

아무리 방향을 잘 알아도 정확한 당 점을 맞혀야 하는데 당 점마저 맞지 않는다면 성공적으로 당구를 칠 수가 없다. 내 수구의 위치를 정확히 맞혀 보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내 수구의 당점은 잘 맞았다 해도 제1 적구 맞는 위치에 따라 공은 어디로 갈지 모른다. 제1 적구의 두께를 잘 조절하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이다.

다섯째, 적당한 회전량이다.

당구공은 둥글다. 그 둥근 공의 어느 부분에 큐가 맞느냐에 따라 공은 회전을 먹으며 다른 장소로 굴러간다. 시계를 예로 들면 0시부터 12시 사이의 판을 회전에 의해 돌아다닌다고 보면 된다. 상하 회전이 다르고 좌우 회전이 다르다.

여섯째, 적당한 힘과 스피드다.

적당한 힘과 스피드로 밀어줘야 공은 목적지까지 정확히 간다.

종합해 보면 당구는 적당히 대충 감으로 치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시스템에 의하여 과학적으로 똑바로 보내야 하는 것이다.

▶고수와 차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고수는 보낼 곳을 정확히 갈 만큼만 보낸다. 반면, 하수는 짧게 보낼 때 길게 보내고, 길게 보낼 때 짧게 보낸다.’

초보자가 당구의 원리를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그런데 당구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직도 길거나 짧은 조절을 못하니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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