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더 달라 하지 마세요. “재료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제발 많이 달라고 떼쓰지 마세요(정말 너무너무 힘듭니다)" 동아일보에 게재된 기사인데 남성 사계시장의 한 반찬가게 간판에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한다.

반찬가게 직원은 "손님들에게 ‘덤’을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고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이 전통시장의 미덕인 ‘덤’까지 사라지게 만든 것. '덤'이라는 것이 사람사는데 윤활유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곡식을 살 때 나무 됫박에 듬뿍 뜬 후 방망이로 됫박 위에 올라와 있는 곡식을 싹 밀어서 팔면 야박하고 반 정도만 밀다 멈추고 봉투에 담으면 인심 좋다며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양조장에 막걸리를 사러 가서도 됫박으로 막걸리를 떠서 병에 담은 후 항상 작은 됫박으로 덤을 줬다.

이렇듯 '덤'은 사람간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는 사랑인 듯 하다. 그런데 모든 게 오르니 상인들이 얼마나 힘들면 "제발 더 달라 하지 마세요'라고 할까? 그 마음이 전해져 가슴이 아프다. 빨리 경기가 살아나 상인들의 깊게 팬 마음에 희망이 솟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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