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마시는 요구르트, 장 건강 책임진다.

대형 매장의 요구르트 진열대, 각종 요구르트가 산더미로 쌓여 있다.
대형 매장의 요구르트 진열대, 각종 요구르트가 산더미로 쌓여 있다.

언젠가 배우 신구 선생이 광고 카피로" 늬들이 게맛을 알어?" 했다. 우습게도 '게맛살' 광고였는데 우리에게는 깊은 영감을 주는 카피였다. 이를테면 우리가 맛있다고 먹는 식품들의 제대로 된 정보나 깊은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섭취하고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치, 젓갈, 민물고기와 바닷고기의 차이, 된장(전통된장과 개량된장), 간장, 고추장 그리고 두부콩과 서리태(검정콩)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먹는 것일까? 우리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 하지만 한국적인 것에 대해 너무 무지하거나 닥치고 먹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것은 먼저 알고 있던 사람들의 잘못이 크다. 그들도 그런 우를 범하고도 그것을 바로잡지 않고 지나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변천을 거듭한 뒤 국민음료로 자리잡은 발효유가 있다. 바로 야쿠르트인데 우리나라 발효유의 세계를 처음 열어 젖힌 존재이다. 네이버나 구글 검색 창에 '한국 야쿠르트'를 찾아 보면 번개같이 그 존재가치와 역사를 알려주는 정보가 그득하다. 국민간식 라면과 국민발효유 야쿠르트가 일본을 통해 국내에 상륙한 것의 궤는 우리가 그토록 배고프고 가난했던 1960년대에 맞닿아 있다.

윤덕병은 1969년에 , 그리고 전중윤은 1963년에 각각 야쿠르트와 삼양라면을 출시했다. 야쿠르트는 소비가 저조한 우유 소비 진작을 위해, 라면은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해소하고자 당시로서는 그 분야에 앞선 기술을 가진 일본으로부터 도입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야쿠르트의 변신은 없었다. 무려 53년 동안 그 맛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정통 발효유 세계로 건너가는데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 주었다. 정통발효유란 원유에 유산균과 식품 첨가물을 넣고 발효 제조한 호상요구르트(또는 드링크 타입)를 말한다. 우리가 정통발효유인 요구르트를 만나게 된 것은 1983년이었다.

빙그레 유업이 프랑스 소디알 협동조합 자회사인 요플레 사(SODIAAL COOP. Subsidiary Co. Yoplait, France. )로부터 농후 발효유 (요플레) 제조기술, 상표까지 통째로 도입, 판매하면서 부터이다.< 참고로 그 요플레 사는 2011년 미국 다국적 식품전문회사인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에 매각되었다>

"늬들이 정통 발효유를 알아?" 잠시 배우 신구선생의 카피를 빌려왔다. 우리나라 축산물위생처리법에 따르면 발효유는 크게 액상과 농후(호상)발효유로 나뉜다. 야쿠르트 타입이 액상 발효유이고 그 밖의 것들이 농후발효유에 속한다. 이렇게 두 종류로 나뉘는 주요 기준이 몇가지 있는데 먼저는 무지고형분(고형분 중 지방을 뺀 고형분 곧 단백질과 당분, 무기질의 합)의 함량이고 다음은 제품에 함유된 1밀리리터(mL)당 살아있는 유산균의 숫자이다. 액상 발효유는 무지고형분 3.0% 이상인데 호상발효유는 8.0%이상이다. 액상 발효유는 살아있는 유산균이 1천만 마리 이상/mL 인데 호상 발효유는 1억 마리 이상/mL이다. 한가지 더 있다. 발효유 제조에 사용하는 원재료에 관한 것인데 액상발효유는 탈지분유를 물에 환원시킨 것(환원탈지유라고 함)을 사용하고 농후발효유는 목장생산 원유를 사용한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면 당연히 두 제품의 가격 차이를 바로 짐작할 수 있을 터이다. 진실로 발효유를 섭취하면 내 건강이 좋아질까? 매우 당연하다. 장건강이 전신건강이라하지 않는가? 어떤 사람이 "한국인은 김치를 먹고 막걸리를 먹으니 발효유를 먹을 필요가 없다"라고 라디오 방송에서 발언 했다가 전문가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적이 있었다.

생각해 보자. 김치에 함유된 유산균은 2~3주를 지나고 나면 소멸되고 아예 없다. 김장김치를 30일 뒤에 먹는다면 그는 거기서 살아있는 유산균 섭취를 기대하면 안된다. 그리고 설령 김치에 들어 있는 유산균 수는 불과 기 백만 마리/g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야쿠르트 타입에는 수 천만 마리, 농후 발효유에는 수천 억~수 조 마리/mL가 들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막걸리에서 유산균을 기대하기도 한다. 막걸리 함유 유산균 수는 불과 10만 마리/mL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살아있는 유산균 섭취를 김치와 막걸리에 기댈 터인가?

발효유, 정확히 말하면 정통 요구르트(호상 발효유)를 어떻게 먹으면 내 건강이 좋아 질까? 2009년 무렵 나는 기이한 약학자를 만나고 물 전문가를 만나서 나 홀로 만든 정통 요구르트 잘 먹는 법을 고안해서 지금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발효유는 함유된 유산균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이 바르게 먹는 법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여기 간단히 제안해 두고 발효유 이야기를 마무리 하자.

1. 아침 기상하면 세안하고 가글이나 양치질로 입을 헹궈낸다.

2. 35~40C의 미지근한 물(찬물 먼저 받고 더운 물 받기 순서) 600mL을 천천히 마신다.

3. 이어서 바로 정통 요구르트 200mL을 마신다. 요즘 인기를 끄는 플레인 요구르트(원유에 유산균만 접종하여 발효시킴)에 견과류, 콜라겐, 바나나등을 넣고 믹서에 갈아서 먹으면 더욱 좋다.

4. 물 600mL을 처음에 다 마시기 어려우면 300mL부터 시작해서 점차 양을 늘려 간다. 물 600mL은 밤새 탈수된 내몸의 수분 보충과 강한 산성인 위의 pH를 중화 시킨다. 마셔 둔 물에 얹힌 발효유의 유산균은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물로 중화된 위를 유유히 통과하여 장으로 직행하여 유산균의 생존률을 높여 줄 수 있다. 나는 그 동안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이들에게 이 방법을 권했는데 반응을 보인이는 두명 뿐이었다. 자신의 장건강 구축하기가 그토록 어렵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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