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전통 중앙시장에는 30년 된 유명한 호떡집이 있다. 남매가 어머니 대를 이어서 하는 곳이다.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1000원으로 배불리 먹을거리가 있을까? 처음 남매의 어머니가 할 때는 콩국과 식혜도 팔았었다. 여름철 별미인 콩국을 유난히 좋아해서 짙은 콩맛과 시원한 여름 별미인 콩국을 먹으러 들렸던 게 어느새 15년 단골이 되었다.

​2대에 걸친 호떡맛은 별미이며 시장을 보다 1000원 지폐 한 장으로 부담없이 배 부르게 먹던 호떡 3개는 충분한 한끼 식사도 되었다. 밀가루 알레르기가 심하던 내가 호기심에 먹은 호떡은 신기하게도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아 시장에 가면 종종 들르게 되었다.

​친정엄마가 그리울 때면 이곳을 찾는다.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콩국 ,식혜, 그리고 호떡은 아직도 햄버거에 익숙치 못한 나에게 엄마의 추억인가 보다. 찬거리를 사다 남긴 1000원 한 장으로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 남매는 늘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기다려도 지루하지가 않다. 약간의 장애를 가진 팔로 호떡을 구워 전해주는 마음도 자신의 일에 충실한 이들의 호떡에 대한 자부심도 어쩌면 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 동심의 추억을 실어나르는 행복 배달부들이 아닐까? 고물가 상승으로 1000원에 3개이던 호떡이 2개로 줄었지만 추억의 맛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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