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은 4월 하순에 씨앗을 심고 8월 하순에 수확

땅콩은 100g에 밥공기 2그릇 정도의 고단백, 고지방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3종류의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있으며, 또한 무기질 영양소가 26종이 들어 있어 건강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땅콩 씨앗을 심고 있다.
땅콩 씨앗을 심고 있다.
쪽파가 실하게 자라는 시기에 땅콩을 심는다.
쪽파가 실하게 자라는 시기에 땅콩을 심는다.

4월 22일 400평 밭에 땅콩 씨앗을 심었다. 물론 사전에 트랙터의 도움을 받았다. 비닐 씌우고, 비닐에 구멍을 내고 그 구멍 속에 땅콩 씨앗 3개를 심었다. 도움을 주신 분이 3명이다. 

얼마 후 땅콩은 싹을 튀우고 잘 자랐다. 동네 농사하시는 어르신이 지나가다 보시고 이 정도라면 5백만원은 거뜬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초보 농사꾼은 내심 기뻤다.

6월에 포기가 차서 열매가 많이 열리도록 비닐을 해체해 준다.
6월에 포기가 차서 열매가 많이 열리도록 비닐을 해체해 준다.

5월에 땅콩에 진딧물이 끼어 바로 진딧물 방제 농약을 살포했다. 그리고 6월 땅콩 열매가 실하게 자라라고 미생물 "코로렐라"를 옆면 시비를 했다. 예천군 농업기술센터 내 미생물 가공공장에서는 다양한 미생물을 증식하여 군민을 대상으로 염가로 판매를 한다. 특히 "콜로렐라"는 열매에 당을 첨가하는 기능이 있다고 했다.

6월 28일 땅콩 주변에 잡초를 방지하기 위해 씌운 비닐을 땅콩의 포기를 위해 땅콩 주변을 넓혀주는 작업을 했다. 땅콩은 줄기가 땅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그 줄기로 부터 열매가 맺기 때문이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땅콩은 무럭무럭 잘 자랐다.

그동안 잘 자라준 보배로운 땅콩
그동안 잘 자라준 보배로운 땅콩

땅콩은 8월에 수확을 해야 한다. 파종을 하고 정확히 4개월 정도라고 보면 된다. 문제가 생겼다. 8월 들어 자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8월 26일 정확히 파종하고 4개월 4일 만에 땅콩을 캤다.

5명의 도움으로 땅콩을 수확을 했지만 다하지도 못했다. 그것보다 결과가 너무 초라하다. 일단 굼벵이의 피해가 컸다. 땅콩 포기마다 굼벵이가 한두 마리가 딸려 나올 정도다. 가끔은 두더지 구멍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너구리의 피해도 있었다.

뽑은 땅콩에서 땅콩 열매를 따주는 작업인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뽑은 땅콩에서 땅콩 열매를 따주는 작업인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땅콩 선별 작업 중
땅콩 선별 작업 중
아직도 따가운 햇살이기에 파라솔 아래에서 땅콩을 따주는 광경
아직도 따가운 햇살이기에 파라솔 아래에서 땅콩을 따주는 광경

"친환경 좋아하다. 굶어죽는다"라고 함께 도움 주시는 분이 한마디 거든다. 오늘 땅콩 예상 수익은 2백만원 정도라고 한다.

현재 25kg에 120,000원 정도로 내다 판다. 당근 마켓에서는 1kg에 10,000원으로 올라와 있다. 점촌 시장에서는 씨알 좋은 것으로 1되에 8천원 그 아래는 7천원을 한다.

선글라스를 낀 덕분에 미처 후방카메라를 못 봐 뒷바퀴가 수로에 빠지는 나의 미스 테크
선글라스를 낀 덕분에 미처 후방카메라를 못 봐 뒷바퀴가 수로에 빠지는 나의 미스 테크

귀농 후 밭 작물 첫 수확의 즐거움, 

귀농하고 난생 처음으로 땅콩을 심어서 수확까지 했다. 인건비는 10명 정도면 1백만 원 정도, 로터리 작업비 15만원, 식사비 십만원 정도, 기타 농약 및 비닐 등등 3만원, 땅콩 씨앗 4만원 이렇게 총 132만원, 여기에 퇴비며 내 기회비용까지 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 농사는 다 이런 건가? 내가 농사를 이렇게 못 짓는 초보 농사꾼인가? 나는 언제나 농사꾼이 아닌 농업인이 되는 건가? 땅콩 농사를 통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즐거운 마음이 드는 것은 이미 난 농촌에 중독이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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