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청라면에 자리 잡고 있는 해발 791m의 오서산은 충남 서부지역 대표적인 명산으로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경관이 수려하다. 오서산은 정상부의 억새 군락지와 서해안 조망이 볼 만한 곳이다.
오서산 자연휴양림은 가족 단위의 휴양객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양관과 숲속의 집, 수련관, 어린이 물놀이장, 맨발걷기 체험장, 자연관찰로, 야영장, 숲속 교실, 취사장, 정자 등 다양한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휴양림에서 오서산 정상까지는 2.4km로 왕복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나, 종일 장대비가 내려 아쉽지만 정상까지의 등산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비교적 안전한 길인 임도로 한 시간을 걸어 월정사에 도착한 후 계곡 등산로로 내려왔다.
오서산 명대계곡 입구 장현리에는 줄기가 6가지로 뻗은 아름다운 육소나무가 있다. 육소나무가 자리한 이 곳은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아계 이산해의 동생이자 토정 이지함의 조카인 동계 이산광(1550~1624)이 광해군의 정치에 회의를 느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낙향해 은거하며 시와 글을 짓고 후진을 양성하던 귀학정(歸鶴亭)이란 정자가 있었던 곳이다.
귀학송으로도 불리는 육소나무는 이산광의 6대손 이실(1777~1841)이 심은 나무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159호다.
밤새 내린 호우로 장현저수지가 황토색으로 변했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풍광이 수려한 유명 저수지다.
오서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 배롱나무가 아름답게 피었다.
노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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