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첫날/박성희
장막은
낮과 밤에서 나를 분리시켜 주고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해 주려 하고
잠은
낮과 밤을 일종의 막 같은 것을 쳐 놓고
잠 속에서 나는 또 다른 세상을 기억해 내고
줄다리기를 하며 넘나들게 한다
꿈이라는 세상 속을 헤엄치다
밖으로 나오면 눈부신 햇살이
내 몸을 감싸며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하고
아침을 만나게 해 준다
그렇게 하루의 시작을 열어가는
희로애락을 향해
팔월의 첫날 씩씩한 행진이 시작된다
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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