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 레드 와인을 하루 한 잔 정도 마시면 건강에 좋다
이해 : 절주하며 규칙적인 생활하는 사람이 건강 장수한다

와인이 심장병과 건강에 좋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여기서 포도가 좋다는 것인지 알코올이 좋다는 것인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와인이 심장병 예방에 좋은 것은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포도 성분 덕분이다. 1주일에 와인 11잔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폭음을 하는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40% 작다. 1주일에 샴페인 5잔이나 레드와인 8~11잔을 마시는 사람은 혈액공급에 이상이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도 작다. 무알코올 와인을 마신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포도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물질을 많이 갖고 있다. 폴리페놀은 심장 내막 기능을 강화하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졌다. 맥주나 사과주, 증류주를 적당량 마신 사람들은 오히려 심장병 위험이 10% 증가했다. 어떤 술이든 알코올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결과이다. 적절한 음주가 심장병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잘못된 비교 때문일 수 있다. 건강 문제로 술을 끊은 사람을 비 음주 집단에 포함시켜 술의 건강 효과가 실제보다 높게 나왔을 수 있다.

야자 열매로 만든 베트남 와인 (알콜 12.5%)
야자 열매로 만든 베트남 와인 (알콜 12.5%)

 

​그러나 여기에 사실 잘못 알려진 진실이 숨어있다. 레드와인의 건강 효과는 와인에 든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polyphenol)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건강에 기여하기엔 그 양이 너무 적다. 생쥐에게 한 번에 와인 100병에 해당하는 양의 폴리페놀을 제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건강 효과이다. 사람은 쥐보다 훨씬 덩치가 크므로 1000병을 마셔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두 잔의 술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는 데이터 분석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술을 조금 마신 사람은 알고 보니 그들의 ‘생활습관’ 때문에 건강했다. 가벼운 음주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기 때문이었다. 적절한 음주를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채소도 더 많이 섭취했으며, 담배도 거의 피우지 않았다. 적당한 술이 미친 영향은 오히려 반대였다. 기타 요인들을 배제하고 분석한 결과 술을 많이 마실수록 심장 질환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 과거 연구들과 달리 소량의 술도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쯤에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술을 적당히 즐기고 몇 년 더 뇌가 늙거나 심장이 나빠질 것인지 뇌와 심장의 ‘청춘’을 위하여 금욕을 할 것인지를. 여기서 선택의 여지는 있다. 와인을 적당히 먹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명심할 것은 와인이 좋은 것은 알코올이 아니라 포동 성분 때문이다. 또 하나는 적당량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와인 먹고 건강해지려면 포도를 넣어서 먹는 것이 훨씬 좋다. 아니면 와인을 먹으면서 안주로 포도를!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