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시니어대상 자격증 교육에 신중한 참가필요

 
우리나라는 관이나 민이나 무책임하게 자격증을 남발하고 심지어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 당을 비판하면서 자기는 더 나쁜 행위를 반복하는 위정자도 있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나 혼자 깨끗하기도 쉽지 않다. (사)코리언시니어즈(이하 약칭 K시니어즈)가 인증하는 '블로그지도사' 이야기를 하려한다.

 

K시니어즈는 2015년 창립시부터 블로그 교육을 거의 소명의식으로 해왔다. 자체교육장이 없는 관계로 초창기 집합교육은 주로 외부에서 교육장을 스폰받을 수 있을 때 했다. 2015년에 도심권50+센터에서 8인8색 블로그 강의를 3개월간 150여명에게 했고, 2016년에는 코엑스 노후설계박람회에서 250명을 대상으로 출장 강좌를 하고, 사회연대은행에서는 45명에게 블로그 심화교육 24시간 과정을 했다. 2017년부터는 교육장을 임대하여 24시간 12강좌로 협회 고유과정을 운영해왔다. 2020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봄과정 수강생 20명을 확정해 놓고도 개강하지 못했다.

 

K시니어즈는 그동안 블로그교육과정 24시간을 양호하게 수료한 회원들에게 이사장 명의의 '블로그 지도사 인증서'를 발행했다. 교육도 무료이지만 인증서 발행시에도 어떤 명분으로도 단 5만원도 받지 않았다. 자격증 이름을 ' ~ 인증서' 라고 표현한 배경이다. 비영리 사단법인 단체가 회원의 능력을 인증하면서 돈을 받는 게 우리의 모임 정신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도를 너무 엄격하게 운영한 탓인지 '블로그지도사 인증서'를 발행해준 인원이 아직 100명이 안된다.

 

K시니어즈는 앞으로 블로그지도사 인증서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취업에도 도움이 되도록 우리의 인증서를 홍보할 생각이다. 돈 벌려고 양산한 자격증이 아닌 공익정신의 인증서 임도 강조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권위에 맞도록 이름도 바꾸고 교육내용도 더욱 충실하게 보강할 것이다. 자격증 이름은 '시니어 Digital Life 지도사' 교육시간은 32시간을 검토하고 있다. 소액의 인증수수료도 받을 계획이다. 10만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취업이 아니라도 일상생활에서 조차 실질적으로는 전혀 유용하지 않은 시니어 대상 고비용 자격증 교육이 너무 많이 유통되고 있다. 하나만 예로 들겠다. '은퇴설계 지도사' 자격증이다. 발행하는 기관마다 이름이 다르다. 생각해보자. 교육을 잘받아 본인의 은퇴설계만 잘해도 국가에 짐이 안되고 자신의 시니어 시절이 행복하다. 현실은 본인 은퇴설계도 잘 못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전혀 경륜이 다른 사람의 은퇴설계를 해주겠다고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자격증을 받는다. 문제는 어디에도 이 자격증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없다는데 있다. 혹시나 국민연금공단이 노후설계교육을 할 강사가 필요하다면 국가자격증을 만들어 강사를 양성하면 될 일이라 생각한다. 시니어들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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