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박물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자고등학교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전통과 문화가 살아 움직이고 세대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이제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를 높이고 품격과 감동을 나누는 근세 복식 전문박물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포동에 위치한 경기여자고등학교 내에 있는 경운박물관(관장 장경수)에서 지난 2018년 10월 25일부터 다음해 2월 28일까지 '오색 美麗 기품'전이 열리고 있다.

'오색 美麗 기품'은 시니어들이 과거를 추억하며 궁중 복식과 혼례복, 관복과 선비복, 한복과 어린이옷, 보자기들을 가까이서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번 전시는 복식 유물을 통해 한국 전통 오방정색(적 황 청 백 흑)의 어우러짐과 아름다운 대비를 보여준다. 동양의 음양오행사상이 담긴 전통색은 우리나라 의식주 생활 전반에 걸쳐 의미를 부여하며 사용되어 왔다.

오방정색 五房正色

▶ 빨강 赤은 남방南方의 정색으로 생성과 창조, 정열과 애정, 벽사 僻邪를 상징

(벽사 僻邪 : 사귀를 물리치는 것)

▶ 노랑 黃은 중앙中央의 정색으로 우주의 중심이며 권위와 신성, 풍요로움, 황제를 상징

▶ 파랑 靑은 동방東方의 정색으로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기운, 희망을 상징

▶ 하양 白은 서방西方의 정색으로 순수, 청렴, 절제, 선비정신, 白衣民族 상징

▶ 검정 黑은 북방北方의 정색으로 죽음, 격식과 위엄, 제도와 규칙을 상징

황색을 대표하는 고종황제 황룡포를 비롯한 황실복식, 문무백관의 조복과 단령, 기품 있는 흑백의 선비복, 적색과 녹색의 화려한 혼례복, 조선의 양반가인 안동 김씨 일가의 어린이 옷이 전시되었다. 또한 궁에서 사용하던 작은 가마도 전시되었다. 로비에는 다양한 색상과 창의적인 디자인의 조각보 30여 점도 전시되어 있다. 원하면 도슨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경운박물관은 동문들의 기증과 후원,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2003년 4월 15일에 개관하였다. 개관한 지 15년이 지나는 동안 민속품을 포함하여 현재 7,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종합박물관으로 성장하였으며, 중앙박물관에 버금갈 최고 시설의 수장고도 갖추고 있다. 

경운박물관의 시작은 재학생들을 위한 생활관에 기증된 선교장의 유물이 제대로 전시되어 있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긴 동문들이 제대로 격식있게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중지를 모은 데서 출발했다고 한다.

유물의 95%는 동문들이 기증한 것인데, 이는 경기여고가 120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문들이 우리나라 상류층 자제들로 집안에 가보로 가지고 있던 유물들을 선뜻 내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지만 아름다운 경운박물관에는 다른 박물관에서도 탐내는 유물들이 있다.

그것은 마지막 왕비가 입었던 녹원삼, 당의와 스란치마, 화관, 금원앙노리개, 새앙머리 댕기 등 6가지 왕실 의류와 장식품들이다.

또 안동김씨 김좌근의 5대 후손이 어릴적 입은 사규삼, 전복, 도포, 두루마기, 동다리저고리 등 세도가 집안의 어린이 복식들도 있다. 

궁중 복식을 비롯한 근현대 복식, 출토 복식, 목 가구, 민속품을 중심으로 매년 2회의 기획전을 열고 있으며 다른 박물관과의 연합전, 해외(운남성)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대한제국 시대의 황후 12등 적의와 황제 12장 면복 및 황룡포를 재연하였고, 출토복식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 경운박물관은 근대복식 유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여 복식을 전공하는 후학들에게 연구 자료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시와 연계하여 청소년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창의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동문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낭만파 음악, 문화와 역사, 현대미술과 건축 등을 주제로 강좌를 열어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 예술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오색 美麗 기품'은 시니어들이 과거를 추억하며 궁중 복식과 혼례복, 관복과 선비복, 한복과 어린이옷, 보자기들을 가까이서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경운박물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자고등학교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전통과 문화가 살아 움직이고 세대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이제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를 높이고 품격과 감동을 나누는 근세 복식 전문박물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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