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부터 동국대학교 고양캠퍼스에서 사회 리딩계층을 대상으로 봄, 가을 5개월(20週)씩 비학위 단기 교육코스인 CEO 인문학 AMP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일상을 잃어버렸지만 엄중한 방역지침을 지키며 지독한 코로나와 싸우면서도 중단(中斷)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어왔다.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 시대의 고통을 치유하고 극복(克服)하며 배움의 갈증을 채우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려는 꿈과 열정을 갖추었기에 가능했다. 세상의 빛이 되는 그들에게 큰 박수와 갈채를 보내며 지난 3월30일 수료식에서 별리(別離)의 아쉬움을 달래며 하루 전 밤새워 써 두었던 헌사(獻辭)를 낭독했었다.

먼저 마지막 강의 인트로였던 영화 <관상(觀相)>의 명대사를 소개합니다.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時時刻刻) 변하는 파도(波濤)만 본 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波濤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 세월의 흐름이 바람이고 인생의 8할이 바람인 것을, 지금까지 우리는 파도를 일으키는 시대정신, 즉 바람의 방향을 탐색할 경황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보다는 생존이 더 급(急)했으며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내일의 꿈을 꾼다는 것은 사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5개월 동안 인문학이라는 바다(海)에서 포스트 코로나의 패러다임, 그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고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모든 바람(風)의 근원과 급변하는 풍향(風向)을 열심히 탐구하였지요.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바이러스 팬데믹 시대의 불안과 공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주경야독(晝耕夜讀), 낮에는 일하고 밤이면 불을 밝혀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어려운 환경일수록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準備)한다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했습니다. 더 나은 삶에 대한 열정과 몸부림이 없다면, 배움에 대한 타는 목마름이 없다면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낯설었던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회, 조별 인문학 여행, 12번의 마음공부 스터디, 인문학 콘서트, 개인논문과 편지쓰기, 책읽기와 독후감 쓰기, 골프 동아리와 등산 동아리 발대식. 다양한 미션과 촘촘한 학사 일정을 성실하게 수행한 것은 기적같은 드라마였습니다. 호학심사 심지기의(好學深思 心知其意) “배우기를 좋아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면 마음으로 그 뜻을 안다.“ 그야말로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긴 ㅇㅇㅇ 회장님과 <열정 16기> 여러분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알렉산더보다 더 크게 세계를 정복(征服)한 '칭키스칸’으로부터 열정을 뺀다면 한갓 양떼나 몰고 다니는 목동이 되었을 것‘이라는 모 금융회사 광고 카피가 생각납니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는 ‘칭키스칸'의 열정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작은 차이가 명품(名品)을 만들어 낸다면 인간의 삶에서 그 작은 차이는 바로 열정입니다. 기승전(起承轉) 인문학, 자신이 무엇을 위해 죽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힘의 동력(動力)은 오직 '가슴을 뜨겁게 하는 열정‘입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열정을 무기로 어떤 일에 몰입할 수 없다aus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오늘 이 졸업식이 형식적인 의식이 아니라 열정의 불씨를 되살리는 의미 있는 축제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우리는 지난 5개월 동안 내 안에서 잠자고 있던 춘향이를 깨웠습니다. 내 호흡, 내 장단에 춤추기 위해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고 자극하였습니다. 이런 배움의 자극들이 단 한번 뿐인 우리 인생을 탁월한 삶으로 안내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하여 불확실하고 암울한 세상의 빛이 되리라 믿습니다.

?102세의 김형석 명예교수는 그의 저서 “백세를 살고 보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을 받는 사람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합니다. 여러분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진정 사랑하였음으로 함께 한 시간 저는 무척 행복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많이 배웠으면서도 배운 자취와 흔적이 없다면, 지식이 인격과 단절된다면 그 지식인은 가짜요, 위선입니다. 인문학을 통해 한 단계 더 올라 선 여러분의 인격과 품격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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