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한•러 상호 교류의 해 30주년을 맞아 러시아 이콘 박물관과 협력하여 개최하는 2021 특별기획전이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400여 년 동안 전개되어 온 러시아 이콘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국내 최초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출품작들은 이콘화, 조각 그리고 실물 등 모두 80여 점으로 이루어졌다. '형상' 또는 '모상'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에이콘(eikon)'에서 유래한 이콘은 동방 정교회에서 주로 제작된 성화의 한 형식으로, 그 유래는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로 거슬러 오른다. 그리스와 비잔틴 등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어 나타난 이콘은 성서의 인물을 중심 주제로 삼는다. 이콘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그리스도 신앙의 표현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서의 내용이 그림으로 읽힐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이콘의 역사는 988년 키예프 공국의 블라디미르 대공(958~1015)이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동방 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이며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비잔틴의 규범을 엄격히 따르지만 점차 동방 정교회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발전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러시아 이콘의 황금기인 15세기를 서두로 새로움과 전통이 공존하는 전환기인 17세기, 그리고 다양한 사조와 양식이 어우러져 대중화의 단계로 접어든 18-19세기까지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그리스 정교회 이콘은 본 적이 있지만 러시아 이콘은 처음 보아 안내서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기록하였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절에 가보는 것처럼 그리스도 교인이 아니더라도 러시아를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전시회에 한번 가보면 어떨까 하여 안내한다. 입장료도 없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2021.11.25 ~ 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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