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학에 불후의 공헌을 남긴 노련한 이야기꾼 켄트 하루프의 마지막 소설, “왜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을 찾은 방식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가” 이 책은 노련한 이야기꾼 켄트 하루프의 유작이다. 전작 『플레인송』으로 전미 도서상과 「뉴요커」 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저자가 2014년 71세에 타계하기 전 탈고한 소설로 그래서 더욱 켄트 하루프만의 은밀하고도 위풍당당한 유언과 같은 책이다.

?하루프는 홀트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칠십대 두 주인공이 교감하는 믿음과 우정, 나이 듦에 대한 생각들을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절제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 애디 무어가 오랜 이웃인 루이스 워터스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 다 배우자와 사별했는데 애디는 일흔 살이고 루이스도 비슷한 나이다. 애디는 루이스의 집 현관에 서서 마음에 담고 온 생각을 바로 말한다. 섹스 없이 함께 잠을 자자는 것, 어둠 속에서 대화하고 함께 누워있음으로써 밤이면 더욱 생생히 다가오는 외로움을 달래보자고.....놀랍고 오해받기 십상인 제안이지만 어쨌든 루이스는 에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반전이 예견되는 결말은 슬프고 고통스럽지만 하루프의 소설은 결코 감상적이지 않다. 신중하게 선택된 디테일들이 잔잔한 울림을 더해 주고 재미와 슬픔, 경쾌함과 사색이 교차한다. 단순한 주제에 섬세한 결을 더함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용감한 두 주인공의 품위 있는 모험을 더없이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끼게 만드는 소설이다.

저 : 켄트 하루프 (Kent Haruf)

1943년에 플로리다 주 푸에블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네브래스카 웨슬리언 대학교를 졸업한 후 아이오와 대학교의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작가가 되기 전 그는 콜로라도의 양계농장, 와이오밍의 건설 현장, 덴버와 피닉스의 병원, 아이오와의 도서관, 위스콘신의 대안학교 등에서 일했고 터키의 평화지원단과 네브래스카와 일리노이의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1984년 발표한 데뷔작 『결속의 끈The Tie That Binds』으로 와이팅 상을 받았고 『플레인송』(1999)이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13년 출간된 『축복』은 그의 다른 모든 소설과 마찬가지로 가상의 마을 홀트를 배경으로 쓰였으며 죽음을 앞둔 대드 루이스와 가족, 주위 사람들이 나눠 갖는 삶의 의미를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아마존 이달의 책, 셀프어웨어니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플레인송』『이븐타이드Eventide』와 함께 ‘홀트 3부작’으로 불리며 동시대 미국을 그린 걸작으로 평가 받았다. 2014년 11월, 평소 앓던 폐질환으로 71세에 생을 마감했다. 사후『밤에 우리 영혼은』이 출간되며 총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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