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백신 주사 맞는 장면에 질려

<영화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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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TV 뉴스를 안 본다. 매번 코로나 19 백신 주사 맞는 장면이 지겹게도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주사 맞는 장면만 보면 몸서리가 쳐지는 트라우마가 있다.

몇 해전 히말라야에 갔을 때 단체에 간호사가 따라 왔었다. 동행 첫날 주사기를 들고 내 방에 찾아 왔다. 내가 최고령자라서 체력보강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겁을 하고 내가 알아서 요청할 때 주사를 놔달라며 일단 미뤘다. 나중에 장미가시에 찔려 가시가 손까락 피부 속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이 간호사가 역시 주사기를 들고 오기에 놀라서 주사 안 맞는다고 했다. 그랬더니 가시가 피부 안에 박혀 있어서 주사바늘로 피부를 파내야 한다고 했다.

주사바늘 트라우마가 생긴 것은 30대 초반 때 장티프스에 걸렸을 때부터 생긴 것이다. 휴가 때 수안보 관광단지에서 버섯 배운탕을 먹었는데 거기 들어간 조갯살이 상했던 모양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현장에 복귀했는데 보름 후에 고열이 나고 장티프스라는 판정을 받았다. 필수요원이라 귀국도 안 시켜줬다. 시내 병원에 입원하면 전염병이라 추방 또는 현장 소독 때문에 공사에 ㅈ장이 있다 하여 현장 의무실에서 치료하기로 했다. 약도 최대한 많이 먹이고 주사도 최대한 많이 꽂아 빨리 치료하자는 방식이었다. 하루 종일 주사 바늘에 시달렸다, 혈관이 잘 안 보인다며 발목, 손등에도 주사바늘을 꽂았다. 그때 생긴 주사바늘 트라우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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