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감독은 영화 제목 아래 the intention 이라는 부제를 왜 붙였을까? 어떤 의미일까? 

며칠 전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카페 글에서 영화 동호회 공지를 봤다. 12월 6일 상암동 시네마테크JOFA 에서 4월 개봉했던 영화 '그날, 바다'를 관람하러 간다는 일정이었다. 마침 사회적기업 활동을 종료하는 날이라 오후 시간을 내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댓글을 남겼다. '집 앞이니 참석해 보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영화 포스터 캡쳐

영화 내용이 궁금해서 인터넷에 남긴 후기들을 읽어봤다. 영화 내용에 찬반이 여전히 나뉘어 있었다. 잠시 고민했지만 보기로 결정했다. 다큐 형태 영화로 배우 정우성씨가 재능 기부차 내레이션을 맡았다. 시종일관 무거운 목소리로 진행됐다. 영화 줄거리의 핵심은 어떤 물체 충돌에 의해서도 아니고 암초 따위에 부딪혀서도 아니었다. 어떤 이유에서 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닻이 내려졌고, 해저 표면에 끌리면서 좌우 흔들림을 반복했고, 마침내 닻이 고정되듯 박히는 지점에서는 배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힘으로 작용하여 세월호는 급격히 넘어지며 침몰했다는 사실을 인근 해역 지나던 배의 선장 증언과 각종 자료 조합으로 규명해냈다.

영화는 사고의 시작이 닻이라는 팩트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설명했다. 출항 전에 닻과 배를 도색했다고 했다. 사고 이후 닻이 내려진 부위는 벌겋게 녹슬어 있고 반대는 까맣게 도색 된채 그대로였다.

도색 부위가 벗겨지며 염분을 만나 노출되면 급격히 부식했다. 또한 인양 과정에서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이유만로 닻이 제거 된채 지상으로 인도되었다는 것도 의문점이다.

그동안 조사 위원회가 꾸려졌고 시끌벅적 부산을 떨었지만 결론적으로 4년 전 사고에 대한 진실 규명은 여전히 안된 채 시간만 흘렀다. 대한민국 기록을 남긴 역사 이래 이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모든 진실은 꼭 밝혀지고 만다는 사실을 제법 경험해 봤다. 이 사건 역시 그리되리라 믿는다.

문제는 왜 닻이 내려졌는지, 침몰하는 순간까지 신속한 구출 작전이나 배로부터 탈출하라는 통보를 왜 안 했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사고를 저지른자들이 아직 살아 있을텐데 너무너무 답답했다. 

동호회원 세명과 저녁 식사하고,영화 매니아 강 선생님이 마련해 준 맥주 한잔 자리까지로 이어진 토론에서 마져 정말 어이없다는 얘기만 나눴다. 정권도 바뀌었고,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밝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무엇이 붙잡고 있는 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묻고 가기에 세월호 침몰은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다. 영화는 16,000명의 후원으로 조성된 크라우드 펀딩 20억 3천만 원이 투입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닻이 내려졌다는 팩트 하나 만이라도 새로운 사실의 실마리에 접근하는 듯하다. 앞으로 지속적인 조사와 국민 관심속에 사고 선박 항적 기록 조작에 관여한 사람들이나 지휘 계통 라인에 있었던 사람들의 양심선언 같은 것들도 기대된다.

'진실은 분명히 밝혀진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어린 학생들이 원인도 모르는 억울한 죽음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철저히 파헤쳐져야 하고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기록, 관리되어야 한다. 38년이 지난 5.18 광주 헬기 총격사건 진실도 하나씩 밝혀지듯이 국민들은 깨어 있는 머리와 매서운 눈으로 꼭 지켜보아야 한다.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지 않는 국가의 미래는 분명히 없다.

영화 동호회 (최 행진 회장) 모임 덕분에 세월호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자리였고, 스토리 토론하는 중간 중간에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나눌 수 있었기에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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