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심권50+센터에 강의나 모임이 없는 주말 영화와 음악, 미술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종로 3가 만 원의 행복'을 소개한다. 종로3가역 낙원상가 4층 '할리우드 클래식'에 가면 명화에서부터 최신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극장 측은 수익 우선보다 시니어들이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과 명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부는 외화만을 다루는 '실버영화관'과 국내 영화를 전문 취급하는 '낭만 극장' 2개의 상영관이 있다. 매표소도 극장 티켓 확인도 시니어가 근무 중. (55세 이상 시니어는 1회 관람비 2천 원)

할리우드 극장 입구
할리우드 극장 입구

영화관람 후 2층 악기상을 둘러보며 내려와 늦은 점심으로 '추억 더하기'에 들른다. 낙원상가 건물을 보고 좌측 골목길에 위치한 그곳은 뮤직박스 안에 LP 판이 꽉 들어 차있다. 엘더 시니어들의 발 빠른(?) 서빙이 이어진다. 벽에는 한때 주름 잡았던 외국영화 속 주인공들 흑백 사진이 빼곡하다. 클리프 리처드와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를 신청하면 어느새 3~40년 전 추억에 빠져든다. 저녁 시간에는 주류도 취급하는데 재수 좋으면 송해 선생님을 한 번씩 만날 수 있다. 송해 거리 활성화 차 한 번씩 들리시는데 필자도 작년 겨울 우연히 만나 뵌 적이 있다.(식사는 도시락 또는 가락국수+커피세트가 4천 원)

유리방이 LP판 뮤직박스
유리방이 LP판 뮤직박스

배도 부르고 음악 감성이 충만해질 즈음, 소화도 시킬 겸 인사동 쌈지길 쪽으로 걷다가 우측 골목길로 들어서면 개성만두 집 앞에서 '경인미술관'을 마주하게 된다. 그 장소는 근대 조선의 박영효와 철종의 외동딸인 영혜 옹주가 잠시 살았던 터라고 한다. 미술관을 둘러보면서 최근 민화 작품 흐름을 알게 되고 감상하는 수준도 높일 수 있다. (경인미술관 내 관람비는 무료) 

경인 미술관 입구
경인 미술관 입구

이렇게 만 원의 행복을 마무리 하는 저녁 무렵에 아쉬움이 남는다 느껴지면 탁주 한잔 기울이는 것은 시니어의 자유다. 매주 만나는 월요 브런치 회원들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시니어들과의 하루를 공유해 볼 수도 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으니 한 번쯤 가보는 것을 강력추천한다.
'오늘 또 하루 저물어 간다, 머물지 않는 시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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