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는 지난 12일 무장애 관광코스(시니어) 답사에 나섰다. 전문 여행작가와 함께 떠나는 1박2일 연천여행. 여행 동선에 불편사항이 없는지 어르신 모델과 함께했다. 교통약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행지를 개발하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국관광공사는 특히 일상의 장애가 여행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가족, 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이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열린관광지’ 를 만들고자 하는 차원이다.

지난 2015년부터 지자체와 함께 울산 십리대숲, 양평 세미원,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제주 천지연폭포 등 17개소를 조성했다. 올해 12곳을 조성 중이며, 오는 2020년까지 10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14년부터 여행작가와 함께 교통 약자가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신규코스 27건을 비롯하여 장애인 추천코스 41건, 영유아 추천코스 33건, 어르신 추천코스 33건을 관광공사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또 무장애 관광지, 숙박시설, 음식점으로 구분한 5천여 건의 무장애 정보도 같이 제공한다.

관광복지팀 담당자는 "2019년부터는 교통약자가 현실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동영상 콘텐츠를 도입하여 한 층 차별화된 무장애 여행지와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장애 여행코스 탐방은 한국여행작가협회 권다현 여행작가가 진행했다. 권작가는 ‘2014 한국관광의 별 단행본 부문 대상 수상’, ‘2016 교보문고 선정 '한국의 베스트 여행작가 6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내일로기차로, 서울여행코스 101, 나홀로 진짜여행 등이 있다. 여행 글쓰기 강사, 영상앨범 산 출연 등 활동이 다양하다. 그동안 전북 완주, 경북 고령, 강원 영월 등 많은 무장애 여행코스 발굴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어르신 추천코스 전담 작가로 활동 중이다.

◆ 용암이 만든 지질공원,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접경지 연천

연천 무장애 여행코스는 어르신 여행지다. 연천은 다른 여행지와 차별된다.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만든 지질공원이다. 155마일 휴전선 중 북한과 가장 가깝다. 남한의 최북단에 동해안 강원도 고성에서 서해안 임진강 하구에 이르는 길이 248km 군사분계선 중 32km 접경지다.

여행은 태풍전망대, 연강갤러리, 임진강평화습지원 부터 시작한다. 세 곳은 신분증을 소지해야 들어갈 수 있는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가까이 있다. 태풍전망대는 천하무적 태풍부대에서 1991년 서울 65km, 평양 140km 거리 수리봉에 세웠다. 휴전선까지 800m, 북한군 초소까지 1.6km 거리에 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다. 철책과 임진강, 북녘 땅, 북한군 초소가 가까이 한 눈에 보인다. 근무장병 해설이 있다.

임진강 건너 6.25 때 전투가 치열했던 베티고지, 노리고지, 북한 집단농장, 주민마을 귀존리가 있다. 대북대남 확성기가 철거되어 고요한 평온 속에 적막만 흐른다. 사진촬영 금지, 눈과 귀로만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2km 내려오면 연강갤러리다. 구) 안보전시관이 문화예술 전시공간으로 재탄생한 민통선 내 최초의 예술 공간이다. 연천의 생태와 문화예술이 만나는 복합공간이다. 2018년9월8일부터 12월20일까지 현대미술작가 7명의 “상상의 통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임진강평화습지원은 갤러리에서 출렁다리와 무장애길로 연결된다. 평화와 장수의 상징 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곳이다. 입구에는 느린 우체통을 운영한다. 엽서는 1년 뒤에 받아볼 수 있다. 7개 테마로 조성된 생태연못, 꽃단지, 식물원 등 물억새 사이사이로 호젓한 오솔길을 걸으며 사색하거나 쉬어 갈 수 있다. 겨울철에는 관찰광장에서 망원경으로 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경원선 철도 중단점, 신탄리역

서울에서 원산을 오가는 경원선 열차가 전쟁이후 신탄리역에서 멈췄다. 지금은 백마고지역까지 운행하고 있지만 신탄리역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푯말이 열차를 막는다. 북한의 핵 폐기로 요사이 좋아진 듯하지만 달리고 싶은 철마는 언제쯤 달릴 수 있는지, 2018년7월1일 이후 철로 개량공사로 연천역~백마고지역까지 운행 중단상태다.

신탄리역에서 연천 시티투어 버스가 출발한다. 신탄리역 주변 즐비한 맛 집에서 점심 후 오후 13시에 출발한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시티투어 패키지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향긋한 허브향 가득한 허브빌리지, 펜션

연천 허브빌리지는 조용히 흐르는 임진강변 언덕에 조성한 1만7천평 허브공원이다. 허브향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펜션이 같이한다. 100여 종류 허브와 난대수목이 자라고 있는 허브온실, 행운을 기원하는 소원석 거북바위, 초대형 선돌 주상절리, 백조, 흑조도 노닌다. 휴게실, 한ㆍ양식당,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천천히 걸으며 기분 전환할 수 있다.

◆ 고려의 종묘 숭의전

숭의전은 고려 4왕(태조, 현종, 문종, 원종)과 복지겸, 신숭겸, 강감찬, 정몽주 등, 충신 16명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고려의 종묘다. 고려 태조 왕건의 원찰 앙암사가 있던 자리다. 개성의 고려 종묘에서 왕건 동상을 이곳으로 옮겨 제사 지내게 하고 1397년(태조 6) 고려 태조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 건립이 시초다. 재미있는 역사해설이 기다린다.

1452년 고려 현종의 후손을 공주에서 찾아 ‘순례’라는 이름과 전답을 내려 부사로 삼고 제사 지내게 했다. 이곳에 왕씨가 많이 사는 이유다. 고려 4왕의 위패를 모신 숭의전, 16공신의 위패를 모신 배신청, 제례 준비와 제기를 보관하는 전시청, 고려 태조의 능과 동상 사진, 친필 사본이 걸려있는 앙암재가 있다. 앞에는 임진강이 흐른다. 매년 10월에 고려문화재가 열린다.

◆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 재인폭포, 아우라지 베게용암, 좌상바위

약 52~12만 년 전 DMZ 넘어 오리산 화구에서 분출된 용암이 남과 북으로 흘렀다. 남쪽 용암은 철원의 낮은 지대를 메우고 옛 한탄강을 따라 포천, 연천을 지나 파주까지 흘렀다. 용암은 포천을 지나 고문리-통현리-전곡리-은대리 일대에 약 30m 두께로 덮여 굳어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곡 일대의 평탄한 지형이 용암대지다.

그 위로 지장봉 계곡을 따라 흐르던 계곡물이 오랜 세월 흐르면서 암석을 침식시켜 재인폭포를 만들었다. 재인폭포는 높이 18m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진다. 한탄강에서 제일 멋지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출입금지다. 스카이워크 유리전망대에서 구경하면 된다. 폭포는 점점 상류로 깍여 들어가 두부침식이 된다. 재인폭포, 비둘기낭폭포, 직탕폭포가 두부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폭포다. 오전 햇빛에 폭포가 잘 보인다.

재인폭포에 설화가 있다. 광대 재인이란 남편을 죽인 원님의 코를 물어버리고 자결한 여인, 코문이가 살았다고 해서 마을이름이 고문리가 된 사연, 재주 많은 재인이 아내를 걸고 폭포에서 줄타기 내기를 하다 아내를 빼앗기게 된 동네사람들이 줄을 끊어 죽자 재인폭포라 부른다.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곳에 아우라지베게용암이 있다. 흐르는 용암이 물속에서 급격히 식어서 만들어졌다. 둥글거나 베게모양을 하고 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상부에는 주상절리, 우측으로는 하식동굴과 방사상절리가 보인다. 베게용암은 오후 햇살이 좋다.

한탄강변에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좌상바위가 있다. 60m 높이 솟아 있는 언덕 같은 산이다.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이다. 좌상바위는 스님이 앉아 있는 모양 좌살바위, 한국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죽었다고 하여 자살바위로 불렀다.

좌상은 궁평리 마을 좌측에 있는 형상에서 유래한 좌상바위로 궁평리 마을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좌상바위는 아침햇살에 빛난다. 앞 하천에 현무암, 변성암, 화강암, 응?회암, 각력암, 편마암 등을 같이 볼 수 있어 암석 연구에 최고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정보

한국관광공사 : 033)738-3000, https://korean.visitkorea.or.kr/

(무장애여행 안내 :

https://korean.visitkorea.or.kr/other/otherService.html?otdid=b55ffe10-84c3-11e8-8165-020027310001)

태풍전망대 :        경기도 연천군 증면 황산리 산 108, 031)839-2063,

                        민통초소 신분증제시, 출입시간 09시~17시, 매주 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연강갤러리 :          경기도 연천군 중면 군중로 885, 031)839-2046. 입장료 무료.

                        출입시간 10시~16시. 매주 화요일/설날추석 휴관.

임진강 평화습지원 :  경기도 연천군 중면 황산리 243. 031)839-2247. 입장료 무료.

                        민통초소 신분증 제시. 년중 무휴, 출입시간 10시~16시

신탄리역  :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대산길 4 031)834-8887. 시티투어 출발지.

연천 시티투어 :    신탄리역 13시출발, 일반 1만4천원, 65세이상 1만2천원,

                        이용접수 : 02)706-4851, 매주 월화/설날운휴.

                        코     스 : 신탄리역~태풍전망대~허브빌리지(11~3월 전곡선사박물관)~

                                   한탄강물문화관~재인폭포~연천역급수탑

연천 시티투어 + 열차 패키지 : 서울역 9시35분 출발, 이용요금 3만5천원, 자유중식.

                       이용접수 : 1544-7755 (왕복열차운임+시티투어 이용요금)

                       코     스 : 서울역 –청량리-의정부-연천역(11시38분)-중식및 신탄리역 이동-

                                    시티투어(13시)-연천역 급수탑도착-연천역출발(17시19분)

허브빌리지 :      연천군 왕장면 북삼로 20번길 55. 031)833-5100.

                      이용시간: 하절기 (4.20~10.31) 9시~21시, 동절기(11.1~4.20) 9시~19시.

                      입장료 , 일반(중학생이상) 하절기 7천원, 동절기 4천원, 경로 4천원/3천원.

숭의전 :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연천로 220. 031)839-2143~4. 입장료 무료.

재인폭포 :           경기도 연천군 부곡리 193. 031)839-2061. 입장료 무료.

아우라지베게용암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신답리 산 98. 031)833-2041. 입장료 무료.

좌상바위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신답리 307. 입장료 무료.

먹을 곳

원조신탄더덕오리 : 031)834-9558, 신탄리역 맞은편 골목에 위치. 둘째,마지막주 목요일휴무.

망향비빔국수본점 : 031)835-3575,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궁평로5. 군인 면회객이 소문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