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온갖 병마(病魔)와 전쟁(戰爭)이 시작된다.

생존(生存)을 위한 전쟁터에서 스스로 지키고 이겨내야 하며 이 전쟁에서 실패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위태롭다.

'손자병법(孫子兵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절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모공편(謀攻篇)의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다.

‘이긴다’라는 '승(勝)'이 아니라 ‘위태롭다’는 '태(殆)'의 적용은 의미심장하다.

미증유(未曾有)의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공격했다. 방어 능력에 따라 국가의 격이 오르고 내렸다. 소위 'K 방역'의 우리는 검사와 추적, 치료를 중심으로 선방(善防)하고 있지만 느슨한 거리 두기의 섣부른 판단으로 바이러스와 전쟁은 진행 중이다. 탄식이 울컥인다.

대구 신천지로부터 ~ ~ ~ 엊그제 집단 감염된 도봉구 성심 노인 보호 센터 등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층(高齡層)이 대다수이지만 흡연자, 기저 질환자와 근무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脆弱階層)의 감염이 많았고, 노인 요양병원 內에서도 1인실보다 多人室이 多數다.

위의 통계가 말해 주듯이 모든 사람에게 감염병은 평등하지 않았다.

확진자의 숫자와 감염 경로의 분석 자료를 보면 역학조사가 불가능한 n차 감염도 있지만 방역의 해법은 제시된 것이다. 방역의 사각지대(死角地帶)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회적 방역의 공격 목표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전 국민 모두가 과도한 공포와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스나 메르스에서 이미 학습되었을 터인데 공적 마스크 때문에 약국 앞에 줄을 세워야 했는지 좀 더 냉정하게 대응하자는 말이다.

과잉 진단 예방 연구회 신상원(고려대 의대 내과)교수는 "멀쩡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안 쓸 '권리'를 달라"고도 말한다.

한산한 거리를 산책하거나 또는 혼자 운전할 때까지 마스크를 쓰는 건 지나치다. 불과 4개월 만에 전 세계를 황폐화시킨 코로나바이러스의 두려움, 그 긴장감은 유지해야 하지만 마스크를 쓴 6월이 무덥기 때문이다.

아무튼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은 이제 시작 단계" "야구로 치면 2회 정도에 들어간 것"이라고 한다.

K 방역(防疫)모델의 문제점을 환기(喚起)시킬 필요가 있다.

심할 정도의 손 씻기와 소독이 개인위생이라면, 세심한 자기 진단과 상황에 맞는 마스크 쓰기는 공동체를 위한 공중위생이다. 개인위생은 물론 공중위생을 철저히 지키며 '환기(換氣)'가 안 되는 비좁은 공간의 출입을 삼가고 모르는 사람들이나 다중(多衆)이 모이는 곳에서 2m 거리 두기는 최고의 '셀프 백신'이다.

국가의 방역만을 믿고 '셀프 백신'을 소홀히 한다면 코로나 19 전쟁의 포로가 되어 격리(隔離)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Virus에서 해방(解放)된 비무장지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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