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이 닥칠 때, 强心臟이 없다면 그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없다

지독한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우리의 삶이 피폐(疲弊)해졌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암울한 이 시대를 꿰뚫는 가르침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무릎을 탁 친 글귀를 생각해 냈다.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手架橋)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참패한 삼국지 영웅 조조(曹操)가 불굴의 의지를 표현한 사자성어(四字成語)로 한 마디로 '안 되면 되게 하라' 뭐 이런 뜻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5월 중반까지 소강상태(小康狀態)였으나 다시 기승을 부리던 지난주 29일 이른 아침에 작은 환영 행사를 준비하는 <성장12기>의 사무국장이 카톡을 보내왔다.

"오늘 강행(强行) 맞죠?"

"그래야지 않겠나? 무조건적인 强行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뚫고 조심스럽게.."

"넵"

"각종 바이러스는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피(避)할 수 없다. 강심장(强心臟)의 누군가는 바이러스와 싸워서 먼저 뚫고 나가야 할 것이네."

"넵"

행사를 주관하는 스텝의 "'强行' 맞죠?"라는 카톡 문구는 호기심의 질문이 아니라 '물러설 수 없다'는 의사표시로 '强心臟'을 지닌 긍정의 언어다.

'强行'의 사전적 의미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일을 행함"이다. 영어로는 '포스(force)'다.

유머와 해학(諧謔), 남다른 위엄과 권위가 발휘될 때 흔히 '포스가 있다'고 말한다.

리더의 힘과 품격과 능력 바로 그런 의미다. '샤프하다'는 말과 통(通)한다.

强心臟 또한 의미심장하다. 사전적 의미는 '웬만한 일에는 겁내거나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지 않는 대담한 성질'이다.

위험한 일이나 위기에 처할수록 불안감으로 위축되기 마련이다. 인지상정이다. 어지간한 '强心臟'이 아니고서는 계획한 일을 强行하기 힘들다.

强行의 다른 말은 挑戰으로 挑戰의 필요조건은 强心臟이다. 挑戰을 통해 세상은 진보한다.

개인도 다를 바 없다.

물론 무모한 挑戰이나 일단 밀어붙이는 强行만이 능사(能事)가 아니다. 속도 조절이라는 멈춤도 필요하다. 뒤돌아보는 역학조사도 필요하다. 모두가 挑戰을 위한 숨 고르기다.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진퇴(進退)의 갈림길에서 强行할 만한 强心臟이 없다면 그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없고, 벗어날 수도 없다.

그 무엇보다 실천적 지혜, 액션(action)이 필요한 시대다. 그 어떤 변수(變數)에도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强心臟의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마음까지 비워야 하는 '공(空)'의 세상, 불안과 공포의 늪에 빠진

코로나-19시대는 불확실 그 자체다.

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것인가! 기다림의 끝은 때늦은 후회와 패배(敗北)다.

기억하기도 싫은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慘事) 당시 혼자만 살겠다고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어라"는 선내 방송을 하고 난 후, 제일 먼저 팬티 바람으로 탈출하는 李ㅇㅇ 선장(船長)을 외신들은 '악마(惡魔)'라 했다.

엄중한 이 시기에 惡魔의 속삭임을 들을 것인가! 아니면 强心臟을 발휘할 것인가!

각종 바이러스와 전쟁은 죽음에 이르러야 끝날 것이다. 그렇다고 희망조차 없지는 않다.

“도전을 받아들여라. 그러면 승리의 쾌감(快感)을 맛볼지도 모른다.“ 조지 S. 패튼 장군의 명문장이 문득 뇌리(腦裏)를 스친다.

실로 엄중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면 누가 최후 승자(勝者)가 될 것인가?

혹여, 그 답을 모른다면 바이러스에 감염(感染)된 것이 아니라 공포와 불안에 확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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