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편문화 사업설명회가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있었다. 교육원 정문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가는 차도 옆에 빈 몸으로 서있는  나목들이 알록달록 꼬까옷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참 예쁘다! 하며 지나치는데 나무마다 입고 있는 풍경들에 매료되어  다가가 만져도 보고 한 코 한 코씩 엮어서 뜬 손길을 상상하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한겨울에는 빈 몸의 나목들은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환하고 따뜻한 색과 다양한 문양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추운 날씨에 보는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겨울의 삭막함을 벗어나게 한 누군가의 멋진 아이디어와 섬세한 손길에 겨울이야기를 담고 있어 나에게 작은 행복감을 주었다. 잠깐 흩뿌려져 내린 눈,  나무의 피부에 살살 간지럼만 태우고는 곧 잠잠해졌다.

아직 한겨울인데 땅 속  어딘가에는 봄이 움트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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