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 부리기보다는 실용적인 삶을 지향하는 신발의 대명사

요즘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The Ugly Ducking)를 패러디한 '미운 우리 새끼'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 들어서 속 썩이는 미운 내 새끼지만 그래도 예뻐할 수밖에 없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에피소드로 엮어 재미와 더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어글리(ugly)를 직역하면 "못생긴, 추한, 보기 싫은"이라는 뜻이지만, 미의 개념을 떠나 일반적인 집단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에 '미운'이란 형용사를 붙인 게 아닐까?

아장아장 걷는 새끼 오리들이나, 새끼 백조는 모두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우리들의 세상에서 백조는 그저 미워 보일 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어글리'한 것들이 대접받는 시대이다.

낡고 찢어진 청바지 등...

이 어글리한 멋이 발아래로 내려왔다.

옛날에는 '어글리 부츠'라는 투박한 모양새의 양털 부츠가 겨울 동안에는 인기였는데, 요즘은 시즌을 넘어, 세대를 넘어, 성별을 넘어 어글리 슈즈가 사랑을 받고 있다.

어글리 슈즈는 대체로 넓은 발볼에 두툼한 밑창을 가진 전형적인 운동화 형태를 지닌 신발을 말한다. 멋을 부리기보다는 실용적인 삶을 지향하는 신발의 대명사이다.

과감한 절개와 색상 매치!

그리고 더욱 두꺼워진 밑창에 들어간 기하학적인 패턴의 조합들이 흡사 미래 세계에서 온 우주인의 신발 같다.

이제는 칼날같이 좁고 가녀린 발을 가져도 자랑할 곳이 별로 없다 .

유리구두 때문에 발목에 생긴 굳은살이나 뒤꿈치에 댔던 밴드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래서 어글리 슈즈는 미운 신발이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러블리(lovely) 슈즈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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