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명 유태인을 살린 독일인 사업가 실화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1993년 개봉 당시에는 대충 봤던 영화였다. 그러나 이제 다시 보니 상당히 수고를 많이 한 명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차 대전 당시의 리얼리티도 잘 재현해 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작품으로 제66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유태인 대학살을 공론화하는 데 기여한 이 영화로 98년 9월 10일 로만헤르초크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독일 최고의 명예인 십자훈장을 받았다.

개봉 당시에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배우였는데 이제 보니 테이큰 시리즈의 리암 니슨이 쉰들러로 나왔다. 1952년생이니 개봉 당시 41살이었는데 원래 193cm 키를 가진 풍채가 당당한 배우다. 러닝 타임 196분의 정편으로 2019년 재개봉되었으나 27년전 영화인데도 리얼리티가 뛰어난 영화다.

1939년, 폴란드는 독일에게 2주만에 점령당한다. 폴란드의 한 도시에 독일인 사업가이자 냉정한 기회주의자인 오스카 쉰들러가 술집에서 독일군 장교들에게 웨이터를 통해 공짜 술을 건네면서 호감을 얻는다. 그는 유태인이 경영하는 그릇 공장 인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아끼지 않는다. 생활용품 그릇대신 군용 그릇을 만드는 라인으로 개조한다. 인건비 없이 수백명의 유태인을 고용한 오스카 쉰들러는 우연히 유태인 회계사인 스턴과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그를 통해 유태인 부호들에게 투자를 유도한다. 한편으로는 나치에 의해 참혹하게 학살되는 유태인들의 참혹한 실상을 마주하게 된다. 독일군은 유태인을 처음에는 유태인 특별 거주지역 게토에 수용하더니 나중에는 아우슈비츠로 보내 가스로 학살한다. 독일군이 보기에는 유태인은 해충이나 쥐로 취급한다. 별 이유 없이 죽이는가 하면 가져간 짐은 나중에 부쳐준다고 내려 놓게 하고는 모조리 압수해서 약탈하기도 한다. 병자와 노인들은 노동력이 없으므로 가차없이 살해하고 멀쩡한 사람도 별 큰 이유없이 파리목숨처럼 죽인다. 유태인이 이때 600만명이 죽었다. 그러니 세계 대전 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는 결심을 하게 된다.

쉰들러는 독일이 패망할 것도 예상하고 독일군 장교에게도 전후에 민간인으로 살아가려면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며 뇌물로 자기 편을 만든다. 처음에는 돈에 목적이 있었으나 양심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마침내 강제 노동 수용소로부터 유태인들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간 벌었던 돈을 독일군 장교에게 뇌물로 건네며 유태인들을 구해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구해낼 유태인 명단이 적힌 쉰들러 리스트를 만든다. 그렇게 1,100명의 유태인이 군수공장 필수 직원이라며 수용소에서 빼낸다.

독일이 패망하고 쉰들러의 공장에서 일하던 유태인들은 그 덕분에 살아 남는다. 전범 재판에 쉰들러도 엮여들어갈 수 있으므로 그 덕분에 살아난 1,100명이 서명한 탄원서도 쥐어 준다. 쉰들러의 뇌물을 받은 독일군 장교는 전범으로 교수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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