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누적관람객 150만명의 흥행 신화를 써가고 있는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뮤지컬 ‘루나틱’을 봤다.

뮤지컬 ‘루나틱’의 원작은 20세기 후반의 미국의 희극작가 닐 사이먼의 ‘굿 닥터’이다. 이 작품이 2004년 개그맨 백재현의 연출로 대한민국의 창작뮤지컬로 초연된 이후 15년 동안 누적관람객 150만의 흥행 신화를 이루었고, 창작뮤지컬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그동안 홍지민, 배성우, 진이한 등 역대 스타 연기자들을 배출하고, 소찬휘, 김숙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선택했던 뮤지컬이기도 하다.

‘루나틱’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역할극을 통해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이해가 안 되고 마음을 불편하게 일들이 너무 많은 세상, 매일 힘든 일과 삶을 마주하는 현대인들에게 ‘루나틱’은 시대적인 주제와 유머를 재치 있게 사용하여 심신이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공연시간 100분이 정신없이 웃다 지나간다. 눈시울이 촉촉해지는 순간도 있다.

세상이 비정상적인 일들로 가득 차 다 미쳐 보이는 이 세상에 ‘어차피 누가 미쳤는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루나틱’에서 말한다.

가끔은 우리도 제정신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될 때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우리가 한번 미쳐보면 어떨까요?’하고 ‘루나틱’은 제안한다. 살짝 미치면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도, 그 어떤 것도 걱정할 필요도 없는 순수한 세상을 발견하고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한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은 루나틱 진료소로 come on ! 루니틱 병동에서 웃고 즐기는 동안 당신의 마음은 치유되고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공연시작 전에 의사복을 입은 굿 닥터와 환자복을 입은 배우들이 워밍업하면서 사진촬영의 시간을 갖는다.

굿 닥터, 나제비, 고독해, 정상인 등 독특한 이름과 사연을 가진 이들이 집단 발표형식으로 병원에 오게 된 사연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코스프레 뮤지컬 극장은 정신병동이 되고, 굿 닥터‘는 환자들의 역할극을 하게한다. 왜 정신병자가 됐는지 보여주는 형식으로 정신병동에서 벌어지는 스펙터클 이야기가 진행된다.

공연 시간 내내 배우들의 배꼽 빠지게 웃기는 연기, 수준급의 노래와 댄스, 화려한 퍼포먼스가 폭풍 감동을 선사한다.

굿 닥터

지금은 정신병동의 의사로서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보듬어 주는 굿 닥터이지만, 그녀도 사실은 나름의 과거가 있다. 그녀의 꿈은 가수였다. 젊은 날의 꿈을 포기하고 의사된 굿 닥터가 못 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로 부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첫 번째 환자 ‘나제비’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그만의 작업기술을 가진 제비. 그에게 걸려들면 어떤 여자도 넘어와 그의 노예가 된다. 그러나 그런 그가 꽃뱀에게 걸려들어 사기를 당한다.

세상을 미치게 하는 첫 번째 테마는 역시 ‘love'

사랑은 답이 없다. 사랑은 길도 없다. 답을 찾아도 답이 아닐 것이다. 길을 찾아도 길이 아닐 것이다. 결국 미칠 것 같다.

두 번째 환자 ‘고독해’

고된 시집생활, 남편은 일찍 사별하고 치매 시어머니 병수발, 시동생과 시어머니 소유 부동산 상속에 따른 갈등은 그녀를 미치게 한다.

세상을 미치게 하는 두 번째 테마는 ‘money'

누구나 돈은 필요하다. 언제나 돈은 필요하다. 많아도 더 필요하다. 없으면 죽을 것 같다. 결국 미친다.

돈 문제로 시어머니를 오해하다 사후 유서에서 자신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시어머니에게 미안해하는 부분은 짠한 감동을 준다.

세 번째 환자 ‘정상인’

정상인은 억울하다. 태생부터 이세상은 불평등하다. 금수저, 흙수저 신분이 다르고 노력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조카를 유괴하고도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본인은 정상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정신이 아니다. 뭐든지 억울하다. 언제나 억울하다. 인정할 수 없다. 억울할 수밖에 없다. 결국 미치게 될 것이다.

모두 미쳤다. 사람들이 아니라 이 세상이 미친 게 분명하다. 미친 세상, 우리가 정상이다. 당신은 정상입니까?

출연진은 굿 닥터 : 최수연, 나제비 : 전대현, 고독해 : 김정인, 무대포 : 김도신

티켓 매표소, 공연 20분전에 오픈한다.
티켓 매표소, 공연 20분전에 오픈한다.

공연정보

2017.09.20. ∼ 오픈 런

평일 수 ∼ 금 20시 월, 화 공연 없음

토 15시, 17시 30분

일 15시

공연시간 100분

대학로 문씨어터, 4호선 혜화동 2번 출구

인터파크 판매

블로그기사 원문보기

https://blog.naver.com/dsroh5312/221241880712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