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에서 “꼰대(KKONDAE)”란 우리 단어가 소개돼 화제였다. BBC는 꼰대를 이렇게 해석한다. “An older person who believes they are always right(And you are always wrong)”[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당신은 늘 틀리다)]”. 꼰대는 과거지향이다. 시대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과거 경험에 사로잡혀 미래를 보지 않으려 한다. 판단의 기준이 과거 경험을 이용한다. 시대변화를 따라가는데 무디다.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면도 있다. 경험을 업그레이드하지 않기에 미래를 바라보는 젊은이들에겐 당연히 따돌림을 당하기에 십상이다. "꼰대" 말이 생겨났다. 그들은 젊은이를 버릇없는 세대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고 그들의 미래를 걱정한다.

그런데 나이 든 세대들도 어렸을 때부터 이런 정신 교육을 받고 자랐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말이다.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세대임에도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가 과거에 머무르고 만다. 변화를 싫어하는 인간심리에 그 이유도 있을 수 있고 그동안 살아온 삶의 습관, 내가 늘 옳다는 버릇일 수 있다. 현실과 미래도 그러한 과거 틀 속에 넣고 해석한다. 경험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사회 풍조의 한 단면이 빚은 결과이기도 한다. 환경에 따라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제는 바뀐 환경과 다가올 미래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과거를 기준으로 변화된 환경과 목적에 맞추려 함은 분명 엇박자일 수밖에 없다. 과거 경험의 업그이레드가 필요한 이유다. 자기 변신이 절대 필요하다. 나는 이를 두고 용도변경이라 이른다. 자신이 놓인 환경과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 적절한 사고와 행동이 필요함이다. 환경과 목적에 맞는 쓰임새로 바꿔야 한다.  

처녀와 총각이 결혼한다면 각자 쓰임새를 바꿔야 한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내로 말이다. 결혼한 후에도 처녀와 총각 시절의 생각과 행동을 한다면 그 가정이 잘될까? 용도변경에 대해 이해를 돕는 실례의 하나다.

시니어로 멋지게 살려고 한다면 과거지향적인 꼰대 기질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어질 환경(장수시대, 4차산업혁명 시대, 여가 혁명 시대)과 목적(자기 인생 살기)에 맞게 자신을 용도변경 하는 일이다. 과거를 기준으로 하는 잔소리,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드는 습관,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 고집, 상대방을 잘 고려하지 않는 행동, 말도 길게 하고 카카오톡 등의 SNS상에 어울리지 않는 자기의 긴 글을 이른 새벽부터 자정까지 올리는 등이 꼰대의 대표적 습관이지 싶다. 상대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이나 상대방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참으로 바쁜 시대를 살고 정보가 넘쳐나기에 지나치면 상대방의 바쁜 시간을 뺏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다가오는 꼰대 기질을 벗어나려는 변화의 시도가 전제돼야 한다.

꼰대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 주어진 환경과 목적에 맞게 자신의 과거 경험을 업그레이드하는 일, 용도변경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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