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름을 더 깊게 한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온통 걱정으로 뒤덮여 있다. 고민이 많은 50대 남성은 시름이 더 깊어만 간다. 100세 장수 시대이나 은퇴 연령은 오히려 낮아졌고 직장을 그만 둔 후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사회의 중심에 있는 50대 남성이다. “100세 노후설계‘ 프로그램 강연장에서 만난 정희준(가명 55세) 씨로부터 그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년퇴직을 했으나 막상노후준비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 게다가 앞으로 목돈을 써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닌데 가장으로써 그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자녀 대학교 등록금, 결혼 자금이 대표적이고 미취업 자녀의 취업준비금도 그중에 하나다.

방지턱에 가느다란 밧줄로 묶어둔 낡은 의자, 현재 일자리를 좀 더 붙들고 싶은 50대 남성의 심리를 표현해 보았다
방지턱에 가느다란 밧줄로 묶어둔 낡은 의자, 현재 일자리를 좀 더 붙들고 싶은 50대 남성의 심리를 표현해 보았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가 발행하는 “머니in라이프” 자료에 따르면 그 고민이 이해된다.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자녀의 미취업자 비중이 그렇다. 생활비를 부모가 지원해야 하는 가족으로 35세 이상 자녀가 38.2%, 25세 이상은 36.8%이고 19세 이상으로 넓혀보면 47.3%다. 은퇴하지 않은 50대 남성 4명 중 1명은 25세 이상 성인 자녀에게 월 47만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대학교 등록금의 액수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립대학교는 평균 743만 원으로 월 62만 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생활비를 포함하면 100만 원을 훌쩍 넘긴다.

또한, 목돈이 들어가는 자녀 결혼 비용도 마련해야 한다.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들의 경우는 9,373만 원, 딸은 4,167만 원을 사용했다. 2016년에 발표된 자료이니 최근의 전셋값과 임대료, 주택 가격을 고려하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어떤 자금을 활용하고 있을까? 그 자체로도 충분하지 않은 노후 자금을 사용할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는 현실이다. 재력이 있는 경우가 없지는 않으나 대체로 퇴직금이나 개인연금 그리고 소유 주택을 처분하여 마련한다. 50대 3명 중 1명꼴로 같은 방법을 썼다.

반면에 50대 남성의 소득은 어떻게 변화를 보일까? 소득이 늘고 있을까, 그 반대일까? 40~64세 대상으로 한 통계청의 2017년 조사에서 50대 초반을 정점으로 소득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 등이 은퇴를 한 50대 남성을 고민에 빠져들게 한다. 게다가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은퇴 후의 기간이 길어져 더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재취업과 창업이 쉽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건강 상태도 나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의료비 걱정도 보태진다. 직장에만 매달려 살아왔기에 한가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는 더 문외한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책임도 있으나 성인 자녀는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을 미리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현명한 일일 테고 쓰임새를 최소화하는 길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그 길도 난감하니 이래저래 고민만 깊어가는 50대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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