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생활비 마련 자산으로 활용해야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 부모 마음이다. 사는 집을 자식에 물려주어야 할까? 그런 생각이 강했으나 최근 들어서 시각이 바뀌고 있다. 물려줄 것이 아니라 전반생에서 준비하지 못한, 모자라는 노후생활비 마련 담보물로 사용하려는 추세다. 주택연금이 노후생활비 마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시니어 세대의 대부분은 전반생을 헌신하며 살아옴으로써 정작 자신의 노후준비는 하지 못했다. 연금제도가 좋은 공무원, 군인, 교직자를 제외한 일반 국민연금 대상자는 연금 액수가 노후생활비에 부족하다. 평균 수령액이 100만 원이다. 반면에 생활비 마련을 위한 일자리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설령 일자리를 구해도 오랫동안 이어가기 힘들다. 모아둔 돈도 모자라고 수명은 길어져 돈이 필요한 시간은 늘어만 나는 현실 앞에 많이 고민하기 마련이다. 딱히 대안이 없는 현실 앞에 관심을 끌게 된 것이 주택연금 제도다.

시니어 세대는 집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대체로 집 한 채는 가지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집 한 채는 자식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려고 했으나 그 생각이 바뀌어 가고 있다.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자녀 세대의 부모 부양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 상속 자체도 상속세 등이 만만치 않은 점도 있다. 물려주느니보다 자식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함이 훨씬 낫다고 여겨서다.

KBS 황금연못 방송 장면 캡쳐, 변용도 기자
KBS 황금연못 방송 장면 캡쳐, 변용도 기자

최근 방송된 KBS “황금연못아침 프로그램에서 주택의 자녀 상속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두 가지 의견으로 인터뷰와 투표를 했다. 하나의 의견은 그래도 가지고 있는 집을 자식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어야 한다.”였다. 또 다른 의견은 자식에게 물려 줄 것이 아니라 주택연금에 가입해 노후생활비로 사용해야 한다.” 방송에 참여한 시니어자문단 50명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팽팽한 논쟁 끝에 진행된 투표 결과는 12:38으로 압도적으로 후자를 선택했다. 별도로 인터뷰를 한 자녀 세대들 의견도 같았다. 부모 부양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집 한 채 물러주는 것보다 현실적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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