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의 행동 슬로건을 소개한다. "배우자! 잘놀자! 나누자!" 딱 3개다. 간단하다. 이 중에서 제일 실행이 어려운게 무엇일지 독자들이 자문해 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다 잘 못하지만 노는 걸 제일 못한다. 오죽하면 은퇴후에 석사과정으로 여가학을 공부했을까? 사실은 나만 놀 줄 모르는게 아니다. 일 만 하다가 시니어가 되어 버린 우리 세대는 잘은 커녕 그냥 노는 것도 잘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 시니어가 더 못하는게 있다. '나누기'다.

우리세대는 학생시절에 "봉사활동'이라는 개념의 교육을 받지 못했다. 정이 많은 민족이면서도 그 이유 때문인지 시간이 많아도 봉사에는 아주 약하다. '봉사'라는 개념에는 피봉사자에 대하여 갑의 의식도 들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평등개념으로 "나누자!"를 제창하고 실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유튜브에 약한 시니어층 음식점, 농어민에게 도움이 될 홍보영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우리의 도움으로 음식점에 손님이 늘거나, 농산물이 잘 팔리는 현장을 보게되면 기쁨이 두배가 된다.

유튜브가 대세다. 유튜브로 돈벌려고 나름으론 돈이 될 Creator에 도전하는 시니어는 가끔 만난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 만들어주는 일을 봉사활동으로 하려는 경우는 찾기 쉽지 않다. 이 활동의 영역은 의외로 넓다. 2002년 월드컵 이후에 대형스크린의 TV가 있는 음식점, 상점이 대세다. 그런 영업장에 필요한 홍보용 영상을 만들어 주는 일을 취미, 봉사, 작은 소득활동으로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재미로, 다음에는 봉사활동으로 하다가, 때로는 작은 소득활동으로 반전 시킬 수도 있는 이 시대 유망 일거리다.

모친이 5년전에 돌아 가셨다. 장례를 치른 후에 이미 10년 전에 돌아 가신 아버지의 앨범을 꺼내어 어머니의 가족앨범과 합했다. 크지만 1권으로 만들었다. 문제가 심각하다. 이후로 두 분 제사를 10번이나 모셨는데도 내가 보관하고 있는 그 앨범을 한 번도 꺼내 보지 않았다. 이 글을 쓰면서 반성한다. 행동으로 옮기겠다. 부모님 앨범을 10분(?) 영상으로 만들어 형제들에게도 보내줘야 하겠다. 이런 영역은 수없이 많다. 보관중인 사진을 디지털필름으로 만들고, 동영상으로 편집하는 일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하지만 품이 많이 든다. 재미나 필요를 느끼면 시니어가 감당하기에 정말 좋은 새 시대 일거리다.

협회는 회원들의 영상작가 즉 크리에이터 활동을 응원하기 위하여 '2020 크리에이터 상'을 제정하여 진행중이다. 2021년 1월 9일에 30명에게 상금 700만원을 지급한다. 독려를 위하여 키네마스터 프리미엄 이용권도 연인원으로 80명에게 사주었다. 하지만 6월말 현재 참가인원이 30명에도 미달이다. 참가 신청비, 심사비 명목으로 거금을 모으는 행사도 아니다. 모든 과정이 완전 무료이며, 수상자 30명에게는 '모바일 활용능력 1급' 인증서도 발급한다. 이대로라면 시상이 무산될지도 모르겠다. 기본 조건이 60명은 참가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편하다. 아직 이분야 일거리 시장이 덜 홍보되었다는 뜻이므로 가능성은 더 무궁 무진해 보이기 때문이다.

● 2020 KS크리에이터상 5월 현황

https://cafe.naver.com/sbckorea/31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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