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청년시절 직업선택, 사회운동, 군복무는 시대를 읽는 개인별 판단으로 참가할 조직을 결정한다. 조직에 일단 몸 담으면 조직의 명령체계, 목적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예전에는 이부분이 더욱 강조되었다고 생각한다.

조직정신에 층실했는데 세월이 지나 역사가 바뀌어 그 때 조직에 몸담은 결정이 잘못되었음이 판정되는 인물사를 우리나라의 슬픈 근대사에서 많이 목도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 그의 청년시절 행적을 추론으로나 현재의 가치론으로 매도하는 주장에 나는 많이 반대하는 편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다. 미려하고 튼튼한 대들보로 잘 쓰이고 있는 금강송에 지금 자세히 살펴보니 괭이가 약간 보인다. 오늘 백선엽장군을 욕보이는 무리는 장군의 청년시절 군입대, 실제 군활동을 추론에 근거하여, 마치 이 금강송은 경과가 어찌되었든 흠결이 있으니 대들보를 뽑아 내서 아무리 튼튼하고 보배로운 건물이라도 헐어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무리와 같다는 생각이다. 내부적으로는 정 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惡貨무리도 있을 것이다.

국가가 없던 청년시절의 허물(?)에 대하여 喪禮를 잃을 정도로 강한 주장을 펴는 것은 그들이 혹 악화는 아닐까 생각케 한다. 우리나라는 국론분열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지도층이 더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큰 인물이 유명을 달리했을 때 나는 나의 역사관 가치관을 점검해보는 습관이있다. 협회에서는 시니어들의 아집성에 불을 붙일까봐 정치나 역사적 견해에 관하여 글을 싣거나 보도하는 것을 강하게 지양하고 있다. 금기를 깼지만 회원님들의 양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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