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가 집에만 있으면 가정불화가 생긴다. 서로가 몸에 익은 생활습관이 달라 충돌이 일어나는 탓이다. 아차하면 졸혼연습으로 발전한다.

부부 누구라도 1명이 월요브런치클럽, 동네 시니어 커뮤니티에 나가면 서로에게 절충점이 생긴다. Senior Life 활로가 열린다.

가까운 곳에 사는 클럽 회원은 같은 세대이니 공감폭이 넓고, 옛날이야기 안하니 비교할 일도 없고, 어떻게 살까 정보를 나누니 유익하다.

신혼기 부부는 사랑, 열정으로 서로 근접하고자 노력하므로 부부간에 간극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주말 부부조차도 공간적 거리를 인식하지 못할 만큼 사랑은 오히려 깊다. 신혼기에 간극이 길어지면 이혼하게 된다. 중년기보다 이혼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이다. 중년기가 되면 부부간의 사회적 역할 분담이 분명해지고 고착화한다. 남편은 일, 경제 중심으로 가정 외 활동에 전념하며, 아내는 초기에는 자녀양육에 몰입하다가 점점 가사노동에서 해방되어 자기만의 시간사용법을 가지게 된다. 남편의 소득증가와 가전제품의 기술발전은 아내의 가사노동시간을 더욱 줄여준다.

장년기가 되어 직장에서 퇴직하는 남편은 하루아침에 경제권을 상실하고 할 일이 없게 된다. 시간이 남고, 갈 곳도 없어서 이제는 부인에 의존하게 된다. 마치 엄마 치맛자락만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이와 같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잘나고 힘셌던 남편이 어린이처럼 된다. 반면에, 아내는 남편이 직장생활에 충실한 기간에 찾아냈던 자기만의 독립적 생활 패턴이 정착되어 있어서 은퇴한 남편이 자기의 생활 공간으로 침입하는 것이 못내 부담스럽다. 가사일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은 갱년기가 지나면서 오히려 남성호르몬이 증가하여 남성화, 활동적으로 변한다. 여기에 손자 돌볼 일까지 생겨 남편과는 반대로 이제부터 더욱 바빠지기 시작한다.

고령화 사회가 먼저 온 일본에서 나리타 이혼, 즉 나리타 공항에서 자녀가 신혼여행을 출발하자마자 노부부가 이혼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우리나라도 황혼이혼, 무늬만 부부가 급증하는 이유가 이와 같이 남편의 퇴직으로 갑자기 달라진 생활방식이 갈등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80대 연령에도 불구하고 평생 현역인 방송인 송해 씨 부인을 세간에서 최고로 부러워한단다. 그들은 위와 같은 갈등요인이 발생할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송해 씨는 오히려 촬영 차 한 달에 15일은 집을 비우니 부인에게는 자유시간, 공간이 더욱 넓어진단다.

퇴직한 남편에게서 어린이 증후군이 나타나지 않도록 부인이 40대 때부터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퇴직 후에 남편이 나 홀로 할 수 있는 일, 취미, 학습역량을 개발시키고 개발되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틈틈이 생활외국어, 악기, 음악 공부, 개인 운동, 취미, 시니어용 자격증 취득에 눈 돌리도록 적절히 바가지를 긁어야 현명하다. 남편의 기왕의 직무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학습, 자격취득,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여야 한다. 퇴직 후에 파트타임 일거리를 가질 수준이 되도록 계발하여야 한다. 아무 준비 없이 퇴직하고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 초, 중등시절에 바라던 꿈 중심으로라도 1년 이상을 찾아 학습하고, 능력 향상, 자격취득을 하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이 방법이 최선이다.

갑자기 악화된 경제사정을 명분으로 남편이 섣불리 창업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결과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노년부부의 해체현상을 깊이 들여다보면 경제적 이유보다는 실제로는 생활공간의 침해가 원인임을 깊게 이해하여야 한다. 평생 밖으로만 돌았던 남편이라면 조그만 금액이라도 수입이 걸린 일거리를 찾아 이제라도 아내만의 생활공간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이 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경제적 가치 몇 배의 의미가 있는, 시니어부부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남녀평등이 지금만 못하던 시절에 사셨던 聖人들, 공자님, 소크라테스도 노년의 부부 관계는 많이 힘들었다. 행복한 시니어 부부가 되기 위하여는 지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 협회원의 손주사랑 동영상 (육미승)

http://https://youtu.be/2ODo5V_M1F4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