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오 지음 '장구뫼 남쪽 무화과나무집'

김단오 지음 '장구뫼 남쪽 무화과나무집(162쪽)'

국민연금공단은 6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잘 관리하고 증식하여 일반 국민들의 노후생활이 안정되도록 연금을 지급하는 곳이다. 여기에 2015년 말부터는 새로운 법률에 따른 일을 하나 더 맡아 하고 있다. '노후준비지원법'에 의한 지원업무 실행기관 활동이다. 

국민연금공단의 본사는 전주시로 이전하였고 서울 충정로 옛 본사 사옥은 북부지역본부가 사용하고 있다. 우리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가 2018년 하반기에 국민연금공단과 공동가치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 것은 이 서울북부지역본부가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노후준비지원업무 분야이다. 오늘 2019년 설맞이 연휴 틈새에 국민연금공단 노후지원업무 활동으로, 작가탄생프로젝트 교육을 통하여 출간한 책 1권을 읽었다. 김단오님의 [장구뫼 남쪽 무화과나무집] 이다. 물론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작가 비매품인데 협회의 공덕비콤 회원인 작가가 지난해에 보내준 것을 이제야 다 읽은 것이다.

저자 김단오님은 1949년생이다. 태어난 해는 동갑내기가 많단다. 그 말에 금새 수긍이 간다. 다른 해에 비하여 3년 터울로 52년생도 많고 55년생은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시즌의 시작이고 개띠 58년생으로 풍년을 맞으니 말이다. 진도에서 태어난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와 결혼한다. 남편이 진도에서도 4시간 이상을 배로 가야하는 벽지 섬학교를 자청하여 근무하는 곳을 모두 보조교사로 따라다닌다. 멀고도 궁벽진 섬 여러학교를 근무하며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하여 부부가 과목을 분담하여 야간학교까지 운영한다. 새롭게 부임한 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체력의 무리가 따른다. 남편은 이를 알고서도 소명의식으로 일관하다가 저자를 32세에 과부로 남기고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저자에게 남겨진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와 5살 개구쟁이 모두 아들이다. 저자 김단오님은 오직 이 두 아들을 잘 키워낼 일심만으로 2018년 70세까지 살아왔다. 의지가 되었다면 남편의 죽음으로 인연이된 기독교 신앙생활이다. 다행이 저자의 삶은 보람이 넘쳐서 두 아들이 모두 훌륭하게 성장했다. 특히 국민대학교 미대교수로 있는 큰 아들은 세계적인 유리공예 예술가이다. 저자가 힘들게 살아온 70평생의 시기는 우리나라 현대 발전사와 100% 일치한다. 김단오님의 자서전은 본인의 삶이 밖으로 조명되지 않는 속에서도 많은 국민이 시대발전에 동참하여 맹렬히 살아왔음을 실감케힌다. 

100세 시대가 우리앞에 성큼 다가왔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지만 '오늘의 결과를 우리손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빠져 있기에는 우리가 아직도 젊다. 하지만 더 밝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하여는 자녀들에게  우리세대의 역사를 제대로 자세히 폭넓게 알리고 남겨야한다. 그리하여 당장은 쉽게 손에 잡고 싶지 않은 3D업종의 일자리도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감당해 주었으면 좋겠다. 여러 의미에서 연금공단의 작가탄생프로젝트는 성공한 것으로보인다. 하지만 이 책들이 아마추어 작품이라 서점유통이 어려운 점이 많이 아쉽다. 어떤 형태로든 이 프로젝트가 계속되어, 평범하지만 깊이 있는 많은 우리세대의 역사가 발굴되고 기록되고 보존되고 후손에게도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저자는 우리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연으로 국민연금공단 작가탄생 프로젝트를 만났다. 이에도 회장으로서 개인적인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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