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소재 ‘국립하늘숲추모원’ 165,000평내 추모목과 함께하는 영혼의 쉼터 현장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곳을 찾았다.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회장 김봉중, 이하 한시블협) 회장 및 이장단 13명은 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 소재한 ‘국립하늘숲추모원’(이하 추모원)을 탐방했다. 

이번 탐방은 한시블협 산하 군자비콤(이장 최장섭)이 주관하에 한시블협과 업무제휴 기관인 SJ산림조합상조(주)가 함께했다. 

165,000여 평(55Ha)의 산림에 펼쳐진 추모원의 수목장림을 평생 처음으로 찾은 우리 일행은 그리움과 하늘이 닿은 곳 국립수목장림으로서 우리나라의 유일무이한 곳을 탐방하는 동안 현장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수목장림에 대한 미니 토론을 이어갔다. 

수목장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립수목장림과 지자체 등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수목장림 그리고 일반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수목장으로 자연장의 한 방법이다.

자연장은 평장, 화초장, 잔디장,수목장 등이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자연장은 유럽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의 장사문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종래의 묘지, 납골장의 장사문화의 대안으로 떠오른 새로운 장사문화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숲, 자연이 주는 위로가 있는 곳,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곳 추모원을 찾은 날은 눈이 살짝 내렸다. 

날씨는 다소 쌀쌀한 날씨했지만 수목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자 하는 열정으로 몇 본의 수목장을 살펴 봤다.

수종, 접근성 등에 따라 등급(A~C)으로 분류하고 표지는 나무명패를 자율적으로 만들어 수목에 매다는 방식으로 1그루당 1개만 설치한다. 대다수 40년 된 나무들이다. 고인의 성함과 가족 명단 및 추모하는 글이 정성껏 새겨진 표지를 볼 수 있었다. 처음 조성시에는 용기(나무, 종이, 옥수수전분)를 지면으로부터 30cm이상 깊이로 파고 묻는다. 처음에는 봉분이 있으나 점차 평면화된다고 한다. 용기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30cm 이하여야 한다. 보통 나무 주변으로 맨 위쪽이 서열이 높으신 어르신 자리에 시계 반대방향으로 빙둘러서 가족묘가 조성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수목장은 가족목과 공동목으로 나눈다. 가족목은 나무 한 그루에 안치 유골은 1~3위(기본), 최대 10위까지 모실 수 있다. 공동목은 안치 유골은 5인이다.    

이용요금은 추모목의 최초 사용기간은 15년으로 하고 한 번에 15년씩 3회까지 연장하여 최장 6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유족이 원하는 경우나 운영/관리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경우 사용기간을 한 번에 15년 이상 계약 가능하다.  1년(15년) 사용료는 가족목은 155,000원 (2,325,000원)~147,000원(2,205,000원)이며, 공동목은 49,000원(735,000원)~ 47,000원(711,000원)이다. 

추모원을 어떤 곳인가?  추모원은 55Ha 면적으로 수목장림(48Ha)과 야영장(3.6Ha)으로 2007년부터 2009년 3개년에 걸쳐 조성됐다. 추모목은 소나무, 잣나무, 굴참나무 등 6315본이다. 생강나무, 개옻나무, 국수나무, 산초남, 둥글레, 나물취, 억새, 산딸기, 각시붓꽃, 양지꽃 등이 식생한다. 

전체 수목장림은 15구역으로 나눈다. 현재 14구역과 15구역이 남아 있다. 7구역은 공동목이다. 

추모목은 6,315본으로 A등급이 72.9%, B등급이 22.2% 그리고 C등급이 4.9%를 차지한다. 추모목 수종은 소나무(2,996), 잣나무(1,968), 굴참나무(1,199), 산갈나무(95), 산벚나무(44), 층층나무(3), 피나무(2), 떡갈나무(5), 밤나무(1), 음나무(1), 낙엽송(1)이다. 분포율은 소나무가 47.44%로 단연 높다. 잣나무가 31.16%, 굴참나무 18.99% 순이다.

추모원은 우리나라 장사문화의 변화를 조용히 이끌어 오고 있다. 추모원은 2009년 3월 산림조합중앙회와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4월에 5구역을 개방하여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20일에 개원했다. 2015년에는 추모원에서 종교별(개신교, 천주교, 불교) 추모행사를 치렀다. 2016년 11월에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하 진흥원)과 추모원 운영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1월부터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추모원을 운영해 오고 있다. 4월~6월 추모원 공원화 사업이 진행됐고, 5월 20일에는 제1회 국립하늘숲추모원 캠핑페스티벌이 열렸다.   
 
◆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영혼의 푸른 쉼터 ‘수목장림’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국·공립 수목장림 이용 대상은 80세이상 고령자, 뇌사자, 질병 등으로 6개월 이내 사망이 예상되는 자다.  사후 화장하고 그 유골을 나무에 묻는 장사 방법이다. 친 환경 소재 골분함을 30센티미터 이상 깊이로 매장한다. 수목장 절차는 일반적으로 ▲유족 공동 제례 ▲추모목으로 이동 ▲유족 추모 ▲골분안 안치 ▲허토하기 ▲되메우기 ▲나무 표지 설치 하는 손서로 진행된다.

추모원의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수목장 이용 서비스는 ▲진흥원(추모원) 직접 방문 온라인 상담(전화, 홈페이지) ▲ 수목장 및 추모목 설명 ▲제공 서비스 설명 및 약관 동의 계약 체결, 고객결정 도움 ▲인치 표지목 설치, 추모 ▲D/B관리, 숲가꾸기, 환경정비 등이다.

진흥원 팀장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권병섭 팀장

진흥원은 “모든 수목장림을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한다. 이용 가족들은 D/B 번호에 따라 온라인으로 추모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365일 관리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는 인터넷으로 추모목 사용신청 문의를 추모원에 할 수 있으며, 전화( 031-775-6637~8)로도 사용 신청 및 접수한다. 

◆ 수목장림과 수목장의 필요성, 수목장의 사회적 기대효과 등 궁금증 해소

수목장림이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회귀하는 정신에 근거하여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할 수 있도록 지정한 산림을 말한다.

자연과 함께 영원히 상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장지 등에 관한 법률’에서 수목장림이란 산림에 조성하는 자연장지로 규정하고 있다. 또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는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숲속야영장, 산림레포츠 시설 등과 같이 수목장림을 산림복지시설로 구분하고 있다.

왜 수목장림이 필요한가? 전국 묘지면적은 국토의 1%에 해당하는 10만Ha로 이는 전국 주택면적의 절반에 해당된다. 매년 여의도 면적의 1.2배인 900Ha의 묘지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귀중한 산림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호화 분묘로 국민적 위화감마저 조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목과 함께 영생하며 자연으로 회귀하는 수목장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 함으로써 후손에게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꼭 필요한 장묘제도이다.

수목장에 대한 기대되는 사회적 효과는 ▲수목장림 보급, 확대를 통한 산림훼손 최소화 ▲묘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 극복 ▲수목장림을 통해 ‘작은 장례’문화 확산 등이다.   

우리 일행은 진흥원 측의 자세한 설명에도 많은 질문을 하며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관심사인 수목장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 낼 수 있었다. 추모원은 국립 수목장림안 6000여 본의 수목과 함께 영혼이 쉬는 곳이다.   

진흥원 권병섭 수목장림사업팀장은 “추석 때 하루 정도 다소 혼잡하나, 주차장과 수목장림내 공간을 일시적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앞으로 수목장이 많이 늘어날 경우에 확충할 것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추모목 찾기(선택)에 대해 “연배있는 가족이 오면 반나절 정도 걸리고, 젊은 사람이 오면 30분이면 결정한다”고 말했다.   

진흥원에서 홍보 영상에서 보여 준 가족들이 웃으며 찾는 그 길을 따라 ‘가도가도 더 보고싶은, 보면 볼수록 더 그리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이 있는 그 곳 추모원’을 뒤로 한 채 우리 일행을 실은 버스는 서울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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