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  포스터 앞에서
어쩌면 해피엔딩 포스터 앞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중이지만 대학로 소극장엔 사람들로 가득찼다
사회적 거리두기 중이지만 대학로 소극장엔 사람들로 가득찼다

금요일 오후 8시 대학로 소극장에서 뮤지컬 한 편을 보았다.

트리플캐스팅으로 남녀주인공 세 명씩인데 내가 본 회가 가장 관객이 많고 인기 있다고 한다.  이유는 여주인공이 얼마전 종영한 티브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홍일점 여의사로 열연했던 탤런트였기 때문이란다. 모두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임에도 매스컴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내용은 곧 다가올 미래의 있을법한 에피소드이다. 미래엔 사람들이 누구나 로봇 도우미를 사용한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주인들은 오래된 로봇을 버리고 업그레이드된 새 로봇 도우미를 갖게 되는데 구형으로 버려진 로봇이 모여 사는 아파트가 무대이다.

버려진 로봇 중에는 전 주인을 친구라 생각하며 그리워하기도하고 이미 구형이라 부품 고장으로 자주 수리해야 하기도 한다. 이웃한 남녀로봇이 가까워지며 여행도 같이 다니는 사이가 된다.로봇이지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결국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내용도 흥미롭지만 두 명의 배우가 두시간을 한순간도 쉬지 않고 노래를 들려주는데 감동이다.

예전에 나도 노래깨나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제는 한 곡 제대로 부르기가 어려운데 긴 시간을 노래로 승부하는 배우들이 정말 훌륭해 보인다. 낭랑한 목소리로 경쾌하게 무대를 이끌어간 배우님 덕분에 기분좋은 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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